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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경쟁입찰 확정에 엇갈린 반응…HD현대重·한화오션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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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경쟁입찰 확정에 엇갈린 반응…HD현대重·한화오션 온도차

HD현대重 “원칙 흔들려 아쉬움”…한화오션 “이제라도 결정돼 다행”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가상 시운전 조감도.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가상 시운전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경쟁입찰로 확정되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며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경쟁입찰 방식을 최종 확정하면서 그동안 이어져온 수의계약 논란에 일단락을 지었지만, 업계 내부의 시각 차이는 여전한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은 결정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방추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HD현대중공업은 “그간 지켜온 원칙과 규정이 흔들렸다”면서 “방추위의 결정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절차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KDDX 기본설계를 수행해온 만큼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역시 수의계약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입찰 방식 확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구축함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이 이제라도 결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KDDX 사업 수주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 2030년대 K-해양방산을 이끌 핵심 전력을 건조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내고, 양사의 제안서를 접수해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말까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KDDX는 우리 해군의 차세대 주력 구축함으로 꼽히는 대형 사업인 만큼 경쟁입찰 방식 확정 이후에도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입찰이 국내 해양방위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와 향후 수주 관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