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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 GDP 4.3% '깜짝 성장'…소비 호조에 예상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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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 GDP 4.3% '깜짝 성장'…소비 호조에 예상치 상회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 앞둔 막바지 수요 집중…소비 지출 3.5% 급증
정부 셧다운 여파·K자형 양극화 심화…4분기 성장률 둔화 우려 확산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주택 위기·공공요금 인상 등 민생 부담 가중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사람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사람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 견조한 소비자 지출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고물가로 인한 가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연율 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성장률(3.8%)은 물론,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전망치(3.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기차 막차 수요'가 끌어올린 소비…지속성은 '글쎄'
이번 성장의 일등 공신은 전체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었다. 3분기 소비자 지출은 3.5% 증가하며 전 분기(2.5%)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9월 말 종료된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막바지 구매 행렬이 지표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공제 혜택이 사라진 10월과 11월 자동차 판매는 급감하며 소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셧다운 상처와 'K자형' 양극화의 그늘


장밋빛 지표 뒤에는 그늘도 짙다. 43일간 이어진 정부 셧다운은 4분기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사태로 4분기 GDP가 1.0~2.0%포인트 감소할 것이며, 이 중 최대 14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은 영영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회적 양극화를 뜻하는 'K자형 경제'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지갑이 두꺼워진 고소득층이 소비를 주도하는 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 관세 정책에 따른 생활비 상승으로 신음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AI 투자를 늘리며 버티고 있지만, 관세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은 중소기업들은 생존 기로에 서 있는 실정이다.

첩첩산중 민생 경제…연준은 '신중 모드'


가계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주택 구매력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데이터 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공공요금까지 치솟고 있다. 여기에 2026년 건강보험료 인상까지 예고되어 있어 민심은 차갑게 식어가는 모양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