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산타랠리 실종
이미지 확대보기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사흘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차익 실현을 노린 대규모 매도 폭탄이 터지면서 테슬라 엔비디아 리게티 아이온큐 팔란티어 등이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87포인트(0.20%) 내린 48,367.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50포인트(0.14%) 밀린 6,896.24, 나스닥종합지수는 55.27포인트(0.24%) 떨어진 23,419.08에 장을 마쳤다.
이번 연말 연초에는 '산타 랠리'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산타 랠리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의 첫 2거래일에 미국 증시가 상승한 경우가 많았던 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산타 랠리가 나타났을 때 S&P500 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1.3%로 알려졌다. 올해는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남긴 이날까지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앞서 주가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숨을 고르는 형국이다.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보단 일부 차익실현 및 포지션 정리로 시장의 분위기는 기울고 있다. 주요 주가지수가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한 만큼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금리인하 속도를 두고 위원들 사이의 의견 차이가 드러났다.의사록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와 관련해 일부(some) 참가자는 본인들의 경제 전망하에서 이번 회의에서 인하한 후 당분간(for some time) 목표 범위를 변동 없이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는 문장이 기재됐다. 또 "대부분" 참가자는 금리 인하를 지지했으나 "일부" 참가자는 동결을 선호했다는 문장도 있었다. 너지와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부동산, 소재는 상승했다. 테슬라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가 클라우드 사업부를 분사해 엑소바이오닉스와 합친다는 소식에 엑소바이오닉스 주가는 94% 폭등했다.
2025년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약세로 장을 마쳤지만, 연간 성적표에서는 주요 지수 모두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S&P 500 지수는 비공식 추산으로 올 한해 연간 16.39%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0% 넘게 상승했으며, 다우지수는 기술주 비중 부족으로 다소 제약을 받았지만 13% 가까이 오른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미CNBC방송은 보도했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 모두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플러스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증시의 2025년 최종 성적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발표 속에서 관찰된 4월 초 폭락 장에서 놀라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S&P 500 지수는 2월 고점 대비 한때 20% 가까이 하락해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을 밑돌았다. 블랙록(BlackRock)은 최근 약 1억 9,200만 달러 가치의 2,201BTC와 약 2,200만 달러 규모의 7,557ETH를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으로 이체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이번 이체 자산의 총가치는 2억 1,400만 달러를 상회하며 블랙록 관련 지갑에서 거래소로 직접 전송되었다. 이번 움직임은 4분기 초 시장 조정 이후 현물 가상자산 펀드에서 매도세가 이어지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상자산 현물 ETF 시장의 자금 이탈 현상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의 집계를 보면 지난 12월 26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2억 7,588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에서만 1억 9,261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같은 날 3,87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차가운 시선을 반영했다.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인 ETHA의 유출액은 2,212만 달러에 달했다.
투자 심리 위축은 단기적인 현상을 넘어 주간 단위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가상자산 상장지수상품 전반에서 지난 한 주 동안만 총 4억 4,600만 달러의 순유출이 기록되었으며 이는 4분기 초에 나타난 시장 하락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거나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주요 자산들의 부진 속에서도 일부 암호화폐는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상품에서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ana, SOL) 기반 상품은 각각 7,020만 달러와 75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른 상품들이 미진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특정 알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최근 금리 인하에 이어 내년 추가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현금과 채권의 매력을 낮추고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해 가상자산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시장이 기관투자가의 비중 확대로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를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시장친화적 정책이 기관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해 중장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말 랠리 실종에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은 내년 비트코인 최고가로 각각 18만 9000달러와 17만 달러를 제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내년 상반기 중 최고가를 찍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트코인과 함께 이더리움도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내년 이더리움 전망치를 4304~5132달러로 제시했다. 지금보다 40~45% 높은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스테이킹’ 수익이 발생하는 점도 기관투자가들에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킹은 가상화폐를 네트워크에 예치해 거래 검증에 참여하고 대가로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이 가상화폐 가격 상승에 무게를 싣는 것은 시장의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출시된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계기로 연기금·보험 등 기관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만큼 이들 자금의 특성에 따라 단기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