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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엔비디아·테슬라, 같은 목표 다른 길…자율주행 패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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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엔비디아·테슬라, 같은 목표 다른 길…자율주행 패권 경쟁 본격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놓고 서로 다른 기술 경로를 택하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 비전을 공개하면서 주요 고객이자 경쟁자로 부상한 테슬라와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황 CEO는 CES 무대에 올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이 소비자용 차량을 넘어 무인 호출 차량인 로보택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구상은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해온 자율주행 전략과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IT 업계를 대표하는 두 인물이 정중하지만 분명한 간접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 소비자 자율주행부터 로보택시까지…누가 기술을 쥐나


이번 논쟁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누가 향후 자율주행 생태계의 주도권을 쥘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모아진다.

먼저 일반 소비자 차량에 적용될 자율주행 시스템을 누가 공급할지, 나아가 완전 무인 주행을 전제로 한 로보택시 시장을 누가 장악할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자율주행 플랫폼을 제공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직접 통제하는 수직 통합 방식으로 자사 차량에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길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적 차이는 기술 철학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황 CEO의 공개 발언, 테슬라 영역에 근접


황 CEO의 CES 발언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공급업체를 넘어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주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비전이 테슬라와 머스크 CEO의 핵심 사업 영역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공개적인 충돌을 피하면서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의 발언은 직접적인 공방보다는 각자의 전략적 자신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 누가 자율주행 최종 승자되나


블룸버그는 자율주행 기술의 최종 승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강점은 다양한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기술을 확산시킬 수 있는 범용성이고 테슬라는 실제 도로에서 축적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빠른 실행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결국 자율주행 기술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소비자 차량과 로보택시 중 어떤 시장이 먼저 본격적으로 열릴지, 그리고 각국 규제 환경이 어떻게 정비될지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같은 목적지를 바라보고 있지만 도달하는 경로는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