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지수가 사상 최초로 5만4000엔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며 6만엔대 돌파도 거론되고 있다.
14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은 3일 연속 상승하며 전 거래일 대비 792.07엔 오른 5만4341.23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조기 중의원 해산 관측이 나오며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수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주 중심으로 해외 세력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흐름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서 이익실현 매물이 다수 나오는 등 전면적인 상승세가 아니라는 분석과 함께 금리 상승과 엔화 약세 등 정책 부작용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면 상승’이 주도하지 않은 최고치 경신
일본 국회 중의원 조기 해산이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쿄 시장에서는 닛케이평균과 TOPIX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주가 변동폭에 비해 상승 종목 수가 적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상승 종목 수는 13일 66%, 14일 70% 정도로, 일본 주가지수 전면 상승 기준이 되는 90%와는 거리가 멀다.
마쓰이증권 쿠보타 토모이치로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투자 주체별 동향을 보면 해외 세력 주도 대형주 매수, 개인의 이익 실현 매도 구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보면 다카이치 정권이 내세운 17개 전략 분야에 포함된 AI(인공지능)·반도체 관련 종목인 어드반테스트, 도쿄 일렉트론 등 닛케이평균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방위 관련주도 미쓰비시중공업 등의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다카이치 트레이드에 따른 엔저 현상에 수혜를 받은 토요타자동차 등 수출주, 금리 상승 전망으로 인한 메가뱅크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필립증권 마스자와 다케히코 주식부 거래부장은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일단 일본주를 매수해야 한다는 국면에 접어든 만큼 대형주들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개인의 이익 실현 매물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쓰이 증권 쿠보타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관련주나 방위 관련주, 대형 은행주 등 크게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이익 실현 매도가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실현된 이익을 중소형주로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부작용 경계심도 나와
도쿄 주식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책 부작용에 대한 경계심도 나오고 있다. 고베물산, 니토리홀딩스 등 소매주 섹터는 13일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이 코스모증권 시마다 카즈아키 수석 전략가는 “엔저로 수입 비용 증가나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의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3일 크게 상승한 자동차주도 환율 개입 의식으로 인해 14일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트레이드로 금리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는 것이 성장주를 중심으로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17개 전략 분야에 포함된 콘텐츠주도 부진한 종목이 많다. 유명 캐릭터 회사 산리오는 일본-중국 관계 악화 우려에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백화점주 등 관광 산업 악영향이 우려되는 종목군 일부도 상승폭이 제한되는 양상이 나오는 흐름이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로 닌텐도와 소니그룹은 상승장을 타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 해산 기대감이 이런 개별 부정적 요인을 상쇄할 만큼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장 “역풍 우려 적지 않아”
2026년 개장 이후 도쿄 주식 시장 주가 급등세에 역풍 우려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해산·총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기대 선행 효과인 만큼 역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리소나 AM 토다 시니어 펀드 매니저는 물가 상승면에서 장기 금리 2%대는 아직 허용 범위지만, 과도한 엔화 약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여 금리 상승을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엔화 약세로 인한 재정 우려를 해외 투자 세력이 부정적으로 인식할 경우 주식 매도가 시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가 실제로 진행되더라도 정부 여당인 자민당이 승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도쿄 주식시장 상승세는 단독 과반에 대한 기대감이 선행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의 의석 수가 기대만큼 늘지 않을 경우 선행 기대에 반동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모증권 시마다 카즈아키 수석 전략가는 “시장 반등 시 주목할 지표 중 하나로 초기 물색 움직임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향후 선거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