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6°C 체온 조절부터 감정 교류까지… ‘실리콘 기반’ 인간형 로봇의 탄생
공급망 강점 앞세운 중국, 휴머노이드 상용화로 글로벌 로봇 시장 선점 가속
공급망 강점 앞세운 중국, 휴머노이드 상용화로 글로벌 로봇 시장 선점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로봇 전문 기업이 사람의 체온과 피부 촉감을 그대로 재현한 초고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CafeF)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주오이데 로봇(Zhuoyide Robot)은 상하이에서 세계 최초의 생체 공학 지능형 로봇 ‘모야(Moya)’ 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단순한 기계적 움직임을 넘어 인간과 유사한 열지수를 유지하고 정교한 감정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로봇과 인간의 공존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람과 구별 힘든 ‘생체 모사’ 기술… 92% 일치하는 걸음걸이 구현
친환경 실리콘 소재를 사용한 피부 아래에 지능형 온도 조절 시스템을 탑재해,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2~36°C를 상시 유지한다. 이를 통해 사람과 접촉할 때 실제 피부와 같은 부드러움과 온기를 전달한다.
정교한 표정 변화와 움직임도 눈에 띈다. 모야의 머리 부분에는 25개의 고정밀 구동 장치가 들어 있어 웃음, 찌푸림, 고개 끄덕임 등 미세한 안면 근육의 변화를 재현한다.
몸체에는 16개의 자유도(DOF)를 갖춘 관절을 장착해 걷는 모습이 사람과 92%가량 일치한다. 주오이데 로봇 측은 모야가 평지 보행은 물론 회전과 계단 오르내리기 등 기본 동작에서 인간 수준의 매끄러움과 균형 감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력도 집약됐다. 고정밀 3D 내비게이션과 분산형 압력 센서 시스템을 통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며 경로를 계획한다.
자체 거대언어모델 탑재한 ‘실리콘 뇌’ … 감정 읽는 동반자 역할 수행
모야의 핵심 동력은 주오이데 기술진이 독자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이다. 이 모델은 단순한 음성 인식을 넘어 대화의 문맥을 기억하고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췄다.
장기적으로 동반 관계를 유지할 경우 사용자의 취향을 학습해 개인 맞춤형 반응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모야는 단순한 가사 도우미를 넘어 ‘고급 정서적 동반자’ 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주오이데 로봇은 이 제품을 돌봄이 필요한 개인이나 고급 서비스 현장, 교육 지원 분야를 겨냥한 맞춤형 로봇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뛰어난 성능만큼 가격 장벽은 높다. 모야의 출시 가격은 120만~150만 위안(약 2억5000만~3억1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4분기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단 50대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어서, 초기 시장은 극소수 자산가를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로봇 굴기 가속화… 전천후 신뢰성 입증하며 테슬라 압박
중국 로봇 산업의 공세는 모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 IT 전문 매체 씨뉴포스트(CnEVPost) 보도에 따르면,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G1’ 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알타이 지역의 영하 47.4°C 혹한 속에서 13만 보 이상의 자율 보행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극심한 추위 속에서 외부 도움 없이 자율 주행을 완수한 세계 첫 사례로 기록됐다.
유니트리 측은 G1이 눈밭 위에서 13만 보 이상을 걸으며 가로 186m, 세로 100m 크기의 동계 올림픽 문양을 그려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독자 위성 항법 시스템인 베이두(Beidou)를 활용해 센티미터(cm) 단위의 정밀 위치 추적과 경로 계획을 완수했다는 점은 중국 로봇 기술이 이미 상용화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G1은 약 127cm의 키에 무게 35kg으로, 시작 가격이 약 1만4240달러(약 2000만 원)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독보적이다.
금융권과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강력한 제조 공급망과 인공지능 기술력을 결합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주도권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는 분위기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생체 로봇의 등장은 기계가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며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감성 로봇 시장이라는 새로운 경제 지형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 분석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