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日, 5500억달러 투자기금 첫 사업 놓고 이견…아카자와 “상당한 격차”

글로벌이코노믹

美·日, 5500억달러 투자기금 첫 사업 놓고 이견…아카자와 “상당한 격차”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 사진=로이터

미국과 일본이 5500억 달러(약 803조6000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기금에서 우선 추진할 사업을 두고 여전히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고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이 밝혔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초기 사업 선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구체적 사업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기자들과 만나 “첫 번째 사업 묶음으로 무엇을 제시할 수 있을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실무진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큰 격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 3대 후보 사업 거론…데이터센터·멕시코만 터미널 등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협상 전까지 최종 후보로 거론된 사업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멕시코만 심해 원유 터미널, 반도체용 합성 다이아몬드 등 3건이다.

이 기금은 지난해 양국이 타결한 관세 합의의 핵심 축으로 일본 자금을 미국 핵심 산업에 유입해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합의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산 수입품 전반에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이는 일본 경제의 핵심 동력인 자동차에 대한 기존 고율 관세를 낮추는 대신 적용된 조치였다.

앞서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일본 방문 당시 에너지, 인공지능, 핵심 광물 분야 등을 중심으로 최소 3억5000만 달러(약 511억 원)에서 최대 1000억 달러(약 146조1000억 원)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안을 논의했다. 이 틀에는 소프트뱅크, 웨스팅하우스, 도시바 등이 참여하는 투자도 포함됐다.

◇ 자금 집행 45영업일 내 착수…미이행 시 관세 인상 가능성


양국 합의에 따르면 사업이 최종 선정되면 일본은 45영업일 이내에 자금 집행을 시작해야 한다. 일본이 특정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할 경우 미국은 일부 수익을 환수하거나 관세를 다시 인상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위협했던 25% 수준으로 관세를 다시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유사한 투자·관세 합의 이행 속도에도 불만을 표하며 관세 인상을 경고한 바 있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우리 팀과 러트닉 장관 팀 사이에 불신은 없다”며 “우리는 구체적 사업을 형성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로 예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강한 유대 관계를 구축했다”며 “총리의 방미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미·일 상호 이익에 부합하는 경제 협력 강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러트닉 장관과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협력 방안도 논의했으며, 미국 무역대표부가 주최하는 핵심 광물 관련 통상장관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