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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연쇄 참수’에 멍든 시진핑의 야망… 흔들리는 ‘혼돈의 축’과 베이징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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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연쇄 참수’에 멍든 시진핑의 야망… 흔들리는 ‘혼돈의 축’과 베이징의 침묵

베네수엘라 이어 이란 지도부까지 증발, 중국판 ‘대리인 전쟁’ 전략의 처참한 실패인가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앞둔 외교적 외통수… 혁명수비대 붕괴는 중국에 독인가 약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를 생포한 데 이어 이란의 최고 지도자까지 제거하며 몰아치자, 그동안 배후에서 이들을 지원해온 중국의 외교 전략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이란·북한 등을 연결해 구축했던 이른바 ‘혼돈의 축’ 구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거침없는 물리적 타격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글로벌 경제 전문매체인 블룸버그가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매트 포팅어를 비롯한 전직 관리들은 이번 이란 전쟁이 미국을 약화시키려던 중국의 장기 전략에 치명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팅어는 중국이 러시아·이란·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미국의 자원을 소진시키고 위신을 깎아내리려 했으나, 핵심 고리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정권이 흔들리면서 이 전략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중국을 덮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너진 대리인들, 베이징의 ‘포트폴리오 외교’가 직면한 위기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직접적인 군사 충돌은 피하면서도 이란과 러시아 등에 경제적·기술적 생명줄을 제공하며 간접적으로 미국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시리아·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의 지도부까지 제거되거나 축출될 위기에 처하면서 중국의 ‘투자’는 물거품이 될 처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대규모 군비 확장을 지속해왔음에도 정작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우방국들을 군사적으로 보호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는 점이 이번 사태로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정상회담 앞둔 시진핑의 고민, ‘의리’보다 ‘시장’이 우선인가

이달 말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은 이번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란과의 의리나 ‘혼돈의 축’ 결속력보다는 미국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접근권과 첨단 반도체 확보가 훨씬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베이징은 겉으로는 미국의 군사행동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하면서도, 속으로는 트럼프와의 담판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이란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오로 뭉친 연대의 한계, 압박 앞에 분열하는 권위주의 국가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러시아·이란·북한이 공유하는 것은 제도나 가치가 아니라 오로지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에 대한 증오뿐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결속은 외부의 압력이 임계점을 넘거나 파트너를 유지하는 비용이 이익보다 커지는 순간 순식간에 와해되는 특성이 있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이러한 권위주의 연대의 취약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중국 역시 이들의 의존도를 이용만 할 뿐 진정한 안보 동맹으로서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이 빠질 ‘중동의 늪’은 중국에 기회인가 재앙인가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미국이 이란과 중동 문제에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자원을 쏟아붓게 되면, 상대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대중국 압박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국은 이 틈을 타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것이나, 이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중국에 단순한 에너지 공급망 차질 이상의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 결국 중국은 이란이라는 카드를 잃고 고립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자원 소모를 지켜보며 어부지리를 얻을 것인지의 기로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