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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험료 12배 급등…전쟁 여파에 해상 운송 리스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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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험료 12배 급등…전쟁 여파에 해상 운송 리스크 급등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가 전쟁 이전보다 최대 12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상 무역 보호를 위한 보험 지원을 약속했지만 선주들과 보험업계의 불안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이같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는 전쟁 이전 선박 가치의 약 0.25% 수준에서 최근 약 3% 수준까지 상승했다. 선주들은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보험료 견적을 제시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 중개업체들은 현재 중동 고위험 해역에서 선박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약 1~1.5%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영국·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의 경우 이보다 최대 3배 높은 보험료가 제시되기도 했다고 보험 중개업체 마시의 딜런 모티머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해상 무역을 위해 보험과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그는 모든 해상 무역 특히 에너지 운송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보험과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런던 보험사들은 이 발표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지 파악하기 위해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주요 보험 중개업체들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의 발표를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중개업체 맥길의 데이비드 스미스는 현재로서는 트루스소셜 게시글 외에 추가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며 걸프 해역을 지나는 모든 무역에 적용된다는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부 해운 전문가들은 보험 지원이 상황을 크게 바꾸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해운 투자사 콘탱고리서치 창립자인 에드 핀리리처드슨은 이번 조치가 유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하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실제 위험을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전쟁 시작 이후 여전히 약 26% 높은 배럴당 약 81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전쟁 위험 보험 계약을 취소하기 시작하면서 선박 보험료는 더욱 급등했다. 일부 보험사는 위험 수준을 반영해 더 높은 보험료로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 위해 기존 보험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보험사들은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항로에 대한 보험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고 보험 중개업체들은 설명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는 최소 7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선박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해협을 통과하지 말라는 무전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호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상 안보 전문가들은 이 지역을 운항하는 모든 유조선을 군함으로 보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군함과 군사 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