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약 32조8000억원이던 잔고는 코스피가 큰 폭으로 흔들린 4일 33조2000억원으로 늘었고, 5일에는 33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증시 대기 자금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3일 약 129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일 132조원으로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5일에도 약 130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130조원대를 유지했다. 이는 급락 이후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과 변동성 장세를 지켜보려는 대기 자금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이 급락한 구간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3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약 5조272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약 2조84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뒤를 이었다. 반도체 대표주 두 종목에만 약 7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NAVER, 에너지·전력 관련 종목인 S-Oil과 한국전력 등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는 변동성이 커진 장세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며 핵심 대형주 중심의 저가 매수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경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되는 만큼 급락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신용거래가 급증하면서 위험 요인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자 신규 신용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중단했고 NH투자증권도 5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 확대가 단기 수익을 높일 수 있지만 시장이 다시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담보 가치가 부족해져 보유 주식이 강제로 매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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