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ODA 활용 기술 지원… ‘친환경 정제’ 앞세워 말레이시아 인재 양성
중국 기술 금지 조치에 맞대응, 나미비아·호주 이어 ‘비(非)중국’ 자원 확보 총력
중국 기술 금지 조치에 맞대응, 나미비아·호주 이어 ‘비(非)중국’ 자원 확보 총력
이미지 확대보기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은 공식 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희토류 채굴 및 정제 기술을 전수하고 현지 인력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희토류 분야에서 ODA가 사용되는 첫 번째 사례로, 중국이 90% 이상 장악한 정제 산업의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한 일본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 ‘잠자는 거인’ 말레이시아 깨우기… 네오디뮴 등 1,600만 톤 매장
말레이시아는 약 1,600만 미터톤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자원 부국이다. 이는 세계 최대 매장국인 중국(4,400만 톤)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말레이시아에는 전기차 모터와 풍력 발전기 제조에 필수적인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막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는 자체 정제 기술이 부족해 생산량이 전 세계 4% 수준에 머물러 왔다. 일본은 이 틈을 공략해 전문가를 파견하고, 말레이시아 엔지니어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직접 기술을 가르칠 예정이다.
◇ ‘친환경’과 ‘인재 양성’… 중국식 모델과 차별화
일본이 내세운 핵심 카드는 ‘친환경 정제’와 ‘기술 전수’다.
희토류 정제 과정에서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유독 폐기물이 발생해 토양 오염을 일으키기 쉽다. 일본은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는 고도화된 친환경 정제 공법을 제공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우려를 씻어줄 방침이다.
◇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선 다각화 전략
일본의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이 일본 기업들에 대해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 금지를 발표하며 희토류 공급 차단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긴급 대응이기도 하다.
일본은 말레이시아 외에도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협력하고 있으며, 소지츠(Sojitz) 등 종합상사를 통해 호주산 희토류 수입 비중을 현재 2배에서 2027년까지 6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기술 지원을 통해 신뢰 관계를 쌓음으로써, 향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희토류에 대한 우선 선적권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국 에너지와 자동차 산업에 주는 시사점
일본의 적극적인 희토류 확보전은 한국 산업계에도 중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나라도 특정 국가에 편중된 희토류 수입 구조를 탈환하기 위해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기술 협력 모델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원광 확보도 중요하지만, 환경 문제를 해결하며 정제할 수 있는 친환경 가공 기술이 향후 자원 외교의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일본이 JICA(국제협력기구)와 무역회사를 앞세운 것처럼, 우리도 정부의 ODA와 기업의 투자를 연계한 패키지형 자원 확보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