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50만 톤급 세계 4대 광산 도약 앞두고 '이자율·수수료' 전면전
공급 부족 직면한 AI·EV 산업, 몽골발 자원 민족주의 리스크에 촉각
공급 부족 직면한 AI·EV 산업, 몽골발 자원 민족주의 리스크에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가 구리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자원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세계 2위 광산업체 리오틴토(Rio Tinto)와 몽골 정부 사이의 전략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몽골 남부 고비 사막의 핵심 자산인 오유톨고이(Oyu Tolgoi) 구리 광산을 둘러싼 이번 수익 구조 재협상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손익을 넘어, 향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EV) 등 미래 첨단 산업의 원가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리오틴토는 현재 몽골 정부와 오유톨고이 광산의 운영 조건을 조정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상(Active Negotiations)' 단계에 진입했다.
부채 늪 빠진 몽골의 승부수... '고금리 대출 이자 및 관리비' 정조준
이번 협상의 포문을 연 곳은 몽골 국영 광산업체 에르데네스 몽골(Erdenes Mongol)이다. 에르데네스 몽골은 현재 오유톨고이 지분 3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리오틴토가 광산 개발을 위해 빌려준 대출금의 이자율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리오틴토가 운영 대가로 해마다 챙겨가는 '매니지먼트 수수료(Management Fee)'의 단계적 폐지 역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자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몽골 정부 처지에서는 광산 개발을 위해 막대한 빚을 냈지만, 정작 구리 생산에 따른 배당금이 대출 이자 갚기에 급급한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국부 창출을 위해 리오틴토의 수익 독점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리오틴토는 "모든 파트너가 오유톨고이의 잠재력을 누릴 수 있도록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기업의 정당성을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하 채굴 본격화로 생산량 61% 폭발적 증가... 2030년 '글로벌 톱4' 예약
리오틴토가 몽골 정부의 거센 압박에도 협상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오유톨고이의 압도적인 생산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해 오유톨고이의 구리 생산량은 지하 광산 확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전년 대비 무려 61%나 급증했다.
이는 리오틴토가 기존 철광석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구리 중심의 친환경 광물 포트폴리오'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리오틴토의 내부 추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노천광산으로 첫발을 뗀 오유톨고이는 지하 광산 채굴이 정점에 달하는 오는 2030년경 연간 50만 톤 이상의 구리를 쏟아내는 세계 4위 규모의 거대 광산으로 거듭난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구리는 순도가 높고 공급 안정성이 뛰어나, 구리 부족 현상을 겪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배터리 제조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급처 중 하나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EV가 촉발한 구리 부족... '자원 민족주의' 강화 우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리오틴토와 몽골의 협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자원 민족주의'의 한 단면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한 대에는 내연기관차보다 3~4배 많은 구리가 들어가며,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장치와 배선망 구축에도 구리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구리 가격이 장기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자원 보유국들이 기존의 불리한 계약을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광물 자원 분석 전문가들은 "오유톨고이 사례는 글로벌 광업 거물들이 자원 보유국 정부와 수익 분배의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입을 모은다.
리오틴토와 몽골 정부의 이번 줄다리기는 단순히 수수료 몇 퍼센트를 깎는 문제를 넘어, 미래 에너지 전환 시대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결정하는 고도의 정치·경제적 수 싸움이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은 국제 구리 시세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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