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런당 3.59달러 돌파한 미국 가솔린, 인플레이션 재점화 도화선 되나
미군 오폭 참사와 최고지도자 부상... 피의 보복 속 중동 정세 '시계제로'
20% 석유 물동량 마비 위기, 한국 등 에너지 수입국 '스태그플레이션' 비상
미군 오폭 참사와 최고지도자 부상... 피의 보복 속 중동 정세 '시계제로'
20% 석유 물동량 마비 위기, 한국 등 에너지 수입국 '스태그플레이션'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으며 세계 에너지 공급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직면했고, 이 여파로 국제 유가와 물류비가 폭등하며 글로벌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에 휩싸였다.
USA TODAY가 11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내 평균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3.59달러(약 5310원)를 기록하며 급격한 상방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경로가 물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11일 미국 전역의 가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9달러(약 5310원)를 기록하며 급격한 상방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경로가 물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는 시장의 공포가 반영된 결과다.
에너지 안보의 ‘초크 포인트’ 장악… 배럴당 200달러 경고의 실체
현재 국제 원유 시장은 이란 군부의 강력한 경고에 얼어붙은 모습이다. 이란군 상급 지휘부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카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안보를 무너뜨린 대가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에 이르는 상황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의 무기화를 선언했다.
이는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 이상의 충격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초토화(decimated)했다"며 항행의 안전을 장담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는 냉혹하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은 대체 경로가 없는 단일 통로에 가깝다"며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수입 원유 가격은 물론 가계 물가 전반에 막대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 가솔린 가격이 불과 며칠 만에 갤런당 3.50달러 선을 돌파한 점은 이러한 우려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K-산업 공급망 동맥경화… 반도체·석화 '원료 절벽' 위기
중동의 전운은 한국 산업계의 핵심 혈관마저 압박하고 있다. 원유 수입의 70%를 해당 해협에 의존하는 한국은 유가 상승보다 '공급 단절'이라는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납사(Naphtha)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주요 기업들이 가동률 조정을 검토 중인 가운데, 반도체 세정 공정에 필수적인 유황과 비료 원료인 요소 가격이 전쟁 이후 45% 이상 폭등하며 정밀 화학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물류 대란 역시 가시화하고 있다. 중동 항로의 해상운임이 연초 대비 17배 가까이 치솟고 국적 선사들의 신규 화물 접수가 중단되면서, 수출 기업들은 '물건을 만들어도 보낼 길이 없는' 처지에 놓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고물가와 저성장이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가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검토할 만큼 상황은 엄중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오폭 참사와 이란 지도부 타격… 보복의 악순환이 부른 인도적 위기
전황은 인도주의적 참극으로 번지며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란 여학교를 강타해 175명의 목숨을 앗아간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은 미군의 명백한 타격 오류로 확인됐다.
미 군 당국은 낡은 방어 데이터를 사용해 목표를 잘못 설정했음을 시인했으며, 이는 "이란이 스스로 학교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결과다.
이와 동시에 이란의 심장부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가디언은 이란 외교관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란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카메네이가 미군 공습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타전했다.
그의 부친인 알리 카메네이가 사망한 직후 권력 핵심부가 다시금 물리적 타격을 입으면서 이란의 보복 의지는 극에 달한 상태다.
이미 미군 병사 7명이 전사한 가운데 이란 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중동 전체가 거대한 화약고로 변모했다.
공급망 붕괴가 부르는 'R(Recession)의 공포'와 향후 전망
이번 사태는 단순한 에너지 가격 변동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근본적인 재편을 강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와 이란의 생존 전략이 평행선을 달리는 한, 유가의 변동성과 물류 마비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유가 배럴당 200달러 시대는 가정이 아닌 현실적인 위협"이라며 "정부 차원의 비전략 비축유 점검과 수입선 다변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길이 조기에 진화되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에너지 쇼크와 함께 장기 침체의 터널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이 무력해진 지금, 시장은 이제 '전쟁의 끝'이 아닌 '재앙의 시작'을 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본지는 이번 중동 사태가 국내 실물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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