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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중동 알루미늄 산업 강타...LME 알루미늄 가격, 4년 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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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중동 알루미늄 산업 강타...LME 알루미늄 가격, 4년 만에 최고가

중동 제련소 세계 공급 9% 담당…걸프 알루미늄 생산·수출 동시 마비 현실화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 급등 장기화 시 한국 자동차·철강 원가 압박 본격화 우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이 중동 알루미늄 제련 산업을 강타하면서 세계 알루미늄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이 중동 알루미늄 제련 산업을 강타하면서 세계 알루미늄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이 카타르의 천연가스 생산을 멈춰 세우고, 그 충격이 연쇄적으로 중동 알루미늄 제련 산업을 강타하면서 세계 알루미늄 공급망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노르웨이 비철금속 기업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와 카타르 알루미늄 제조회사(QAMCO)가 50대 50으로 운영하는 카타르 합작 제련소 카탈룸(Qatalum)이 연간 64만8000t 규모의 정상 가동 능력을 60% 수준으로 축소하는 감산 결정을 내렸고,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현물가는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루미늄 산업 전문 매체 알서클(AL Circle)이 이달 13일(현지시각) 보도했으며, 하이드로가 같은 날 공식 발표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가스 공급 중단→제련소 감산→선박 봉쇄, 삼중 충격의 연쇄 구조


알서클과 하이드로 공식 발표 등 복수 매체가 이달 12~1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감산 결정은 단일 사고가 아니라 세 단계에 걸친 연쇄 충격의 산물이다.

첫 번째 충격은 이달 2일(현지시각)에 터졌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한 직후,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오후 2시30분(유럽중부시각 기준) LNG와 관련 제품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란 드론이 카타르 가스 시설을 직접 타격한 데 따른 응급 조치였다.

두 번째 충격은 이달 3일(현지시각)에 이어졌다. 가스 공급 전면 차단 가능성을 통보받은 카탈룸은 즉각 단계적 생산 축소에 들어갔다.

완전 냉각까지 진행될 경우 재가동 자체가 수개월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단계의 의사결정은 단순한 감산이 아니라 재기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세 번째 국면은 며칠 뒤 찾아왔다. 카타르에너지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감축된 수준이나마 가스를 계속 공급하겠다고 확인하면서, 카탈룸은 추가 감산을 멈추고 60% 가동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드로는 공식 성명에서 "60% 수준의 운영을 이어가는 것이 향후 정상 재가동 여건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60%라는 숫자는 단순한 조업률이 아니다.

연간 생산 능력 64만8000t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5만9000t 이상의 연간 공급이 공중에 뜬 셈이다. 전면 재가동 시점은 현재로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세계 알루미늄 공급 9%가 멈춘다…LME 4년 최고가의 의미


카탈룸 하나의 감산이 글로벌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것은, 이 사태가 걸프 지역 알루미늄 산업 전체의 동반 마비로 번졌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바레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UAE 등 걸프 지역 알루미늄 수출의 핵심 경로로,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 해협을 통해 해마다 500만t이 넘는 알루미늄이 운반된다.

바레인 국영 제련업체 알바(Alba, Aluminium Bahrain)는 "제련소 생산 자체는 정상이지만 선적이 불가능하다"며 일부 계약에 불가항력(포스 마쥬어)을 선언했다. 만들어도 팔지 못하고, 납품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동 제련소들은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약 9%를 담당하는데, 호르무즈 봉쇄로 이 지역 업체들은 선적 자체가 차단된 상태다.

LME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은 이달 12일(현지시각) 장중 한때 t당 3546.50달러(약 531만원)까지 치솟으며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이 단순한 일시적 수급 불안이 아닌,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 자체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한국 제조업을 향한 이중 원가 압박


이번 사태를 한국 산업계 시각에서 보면,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라는 단일 변수로만 접근해서는 구조적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7%, LNG의 20.4%가 중동에서 오며, 수입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다. Namu Wiki 알루미늄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동시에 덮치는 이중 원가 압박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수출량이 0.32% 줄고 수입은 2.38% 늘어난다고 추산했으며, 증권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 가운데 한국 비중이 12%에 달해 국내기업들의 비용 충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급망 차질이 깊어지자 한국과 일본의 일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UC 루살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지지해온 두 나라가 역설적으로 러시아산 원자재 확보를 타진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복잡성이 드러난다.

카탈룸의 60% 가동은 완전 붕괴를 막아낸 최소한의 방어선이다. 그러나 그 방어선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여부와 카타르의 가스 생산 정상화 시점이 결정한다.

선박들이 위험을 피해 우회 항로를 택할 경우에도 운송 기간이 3~5일 늘고 운임은 50~80%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의 지정학 시계가 멈추지 않는 한, 알루미늄을 포함한 중동발 원자재 충격은 한국 제조업 원가 구조 전반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