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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리고, 해외로 간다…식품업계 수익성 방어 카드는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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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리고, 해외로 간다…식품업계 수익성 방어 카드는 ‘글로벌’

농심 등 4개 식품기업 라면값 내달부터 최대 14.6% 인하
CJ제일제당·삼양사 설탕·밀가루값↓…식용유 가격도 낮춰
국내 식품·소재업계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가격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수익성 저하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식품·소재업계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가격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수익성 저하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식품·소재업계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가격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수익성 저하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4개(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식품기업은 오는 4월부터 출고가를 일제히 인하한다. 최소 4.6%에서 최대 14.6%에 달한다.

특히, 농심은 안성탕면 3종을 포함해 육개장라면‧사리곰탕면‧후루룩국수‧후루룩칼국수‧무파마탕면‧감자면‧짜왕‧보글보글부대찌개면‧새우탕면 등 라면 12종과 쫄병스낵 4종 총 16종을 평균 7% 인하한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 대상 제품은 내수 판매 비중이 높은 제품을 위주로 선정해 실질적인 소비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면서 “특히 가격 인하에 포함된 안성탕면은 단일 브랜드 매출 1000억 원을 넘게 기록하는 대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5일 일반 소비자용 설탕·밀가루 전 제품 가격을 내린다고 밝힌데 이어 최근 카놀라유, 포도씨유 등 4개 제품 가격을 최대 6% 낮춘다고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리브유 등 식용유 제품은 평균 6~6.3% 내린다. CJ제일제당 외에 대상과 사조대림도 인하에 동참했다.

가격 이하는 향후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팜유 등 원재료와 고환율 등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고유가 리스크까지 더해져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내수 시장에서의 수익성 방어가 어려워지자, 기업들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농심 관계자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해외 사업 확장에 더 힘을 쏟을 방침”이라면서 “올해는 특히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농심은 중국 하얼빈의 ‘빙등제’를 시작으로 일본 삿포로의 ‘눈축제’, 캐나다의 ‘퀘벡 윈터 카니발’ 등 이른바 세계 3대 겨울 축제에 모두 참여해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또한,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로는 K팝 그룹 에스파(aespa)를 발탁해 전 세계 젊은 층에게 ‘신라면의 매콤한 행복(Spicy Happiness In Noodles)’이라는 가치를 전파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해외 현지에서의 브랜드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영토를 확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유럽에서는 만두·치킨 외에 떡볶이·누들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바르샤니 산업단지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생산 기지는 골조 공사를 마치고 공장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내 만두 등을 생산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식품 등 고수익 고성장 사업에 자원을 집중한다”면서 “이외에도 수익성 중심의 운영체계 전환, 자산 유동화, 현금흐름 개선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해외 매출 비중이 업체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제조 비용 부담 상승 및 판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가 하반기로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중단기적으로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 위주로 선별적인 투자가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