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침체 확률 25% 상향… 9만2000개 일자리 증발하며 방어력 약화
이란 전쟁發 ‘배럴당 110달러’ 현실화 시 인플레이션 재점화 불가피
연준, ‘금리 인하’ 카드 만지작거리나 고물가 덫에 9월 후퇴 유력
이란 전쟁發 ‘배럴당 110달러’ 현실화 시 인플레이션 재점화 불가피
연준, ‘금리 인하’ 카드 만지작거리나 고물가 덫에 9월 후퇴 유력
이미지 확대보기18일(현지시각) 벤징가(Benzinga)와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등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12개월 내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을 기존보다 높은 25%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 견고했던 미국 소비의 근간인 노동 시장이 외부 충격에 취약해졌다는 경고등으로 풀이된다.
‘일자리 실종’과 ‘고유가’의 이중주… 좁아지는 선택지
최근 미국 고용 시장은 심상치 않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서 9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나며, 경제 확장을 지지하던 노동 공급의 탄력성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4.44%인 실업률은 연말 4.6%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가계의 가처분 소득 감소와 직결되어 내수 침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훼손은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98달러(약 14만 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며,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이 극에 달할 경우 11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정조준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포인트 깎이는 ‘성장 잠식’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휘발유뿐 아니라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에 전이되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경계하는 ‘물가 전방위 확산’을 야기할 수 있다.
연준의 딜레마… ‘물가 잡기’냐 ‘고용 살리기’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준의 통화 정책 시계는 더욱 복잡해졌다. 고용 둔화만 고려한다면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정답이지만, 2.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자칫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9월로 늦춰 잡았다. 이는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기업들의 신규 투자와 채용 의지가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자금 유출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임계점을 넘어서기 전에 유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연준의 연착륙 유도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가계와 기업, ‘비상 경영’ 모드 전환 서둘러야
미국 경제가 아직은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증대로 버티고 있으나, 경기 하강의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특히 소매업과 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과 조직 슬림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장밋빛 전망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재무 방어막 구축이 최우선이다.
가계는 고금리 대출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며, 기업은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통해 다가올 ‘불황의 터널’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발 경기 침체의 향방은 중동의 화약고가 얼마나 빨리 통제되느냐와 연준이 실업률 급등을 막기 위해 얼마나 정교하게 금리 카드를 꺼내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은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며, 시장의 지표가 보내는 경고음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