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에 갇힌 구리시, 박효녕의 단식 투쟁
이미지 확대보기23일 박효녕 전 경기도의원이 백경현 현 구리시장의 '공천 원천 배제'를 촉구하며 도당사 앞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단순한 내부 경선 갈등을 넘어, 중앙당의 '5대 부적격 기준' 준수 여부와 현직 시장의 사법 리스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구리시 공천 향방이 이번 경기도당 공천의 '도덕성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수해 중 음주가무, 대통령 질책까지"… 뇌관 터진 도덕성 논란
사건의 발단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지난 18일 발표한 1차 공천 지역에서 구리시를 제외하면서부터다. 박 전 의원은 백경현 시장이 중앙당 공천 지침상의 '5대 부적격자'에 명확히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배수진을 쳤다.
박 전 의원이 제기한 핵심 사안은 지난해 7월 전국적인 집중호우 당시 백 시장의 행적이다. 호우주의보 발령 상황에서 시 공무원들에게 비상 근무를 지시하고 정작 본인은 시외 야유회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의혹이다. 당시 SBS 보도를 통해 확산된 이 사건은 대통령실로부터 '정신 나간 공직자'라는 이례적인 질책을 이끌어냈을 만큼 파장이 컸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당시 중앙당에서도 해당 건을 매우 엄중하게 지켜봤다"며 "수해 중 부적절한 처신은 당의 서민 행보와 정면 배치되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라고 전했다.
'4건의 형사 피소' 사법 리스크… 여야 수싸움의 핵심 변수
단순 도덕성 문제를 넘어 백 시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더욱 구체적이다. 현재 백 시장은 전직 시 간부 공무원들로부터 직권남용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소당한 상태이며, 전통시장 주차장 건립 관련 직권남용, 통일교 자금 수수 의혹 등 총 4건의 형사 사건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이를 두고 "백 시장이 당선 후 수사 지연을 노리고 공천에 집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계 전문가들은 백 시장이 공천을 받을 경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방탄 공천' 프레임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당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백 시장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공천을 강행했다가 낙마하게 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도당 공관위가 져야 한다"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공정 공천의 딜레마… 나태근 위원장과 경기도당의 선택은?
현재 구리시 당원협의회를 이끄는 나태근 위원장 측도 곤혹스러운 처지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원칙 없는 공천은 필패"라는 목소리와 "현직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기도당 공관위가 구리시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은 백 시장의 사법 리스크가 당 지지율에 미칠 파괴력을 측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박 전 의원의 요구대로 '원천 배제'가 이뤄질 경우 인물 교체를 통한 쇄신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으나, 현직 시장 지지층의 이탈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반면 공천을 강행할 경우 '부적격자 구제'라는 비판과 함께 수도권 전체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박효녕 전 의원의 단식 농성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던져진 '뜨거운 감자'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구리시장 후보 한 명을 뽑는 문제를 넘어, 국민의힘이 천명한 '시스템 공천'과 '도덕성 기준'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만약 도당이 백 시장의 사법 리스크와 도덕성 결함을 묵인하고 공천을 확정 짓는다면, 이는 향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야권에 강력한 공격 빌미를 제공하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면 '정치 쇄신'의 상징적 조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박 전 의원의 단식이 길어질수록 경기도당의 침묵은 당원과 시민들의 거센 압박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구리시 공천의 향방이 경기도 전체 기초단체장 공천의 '공정성' 점수를 결정지을 마지막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