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후진국 수준으로 회귀한 한국 엥겔계수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후진국 수준으로 회귀한 한국 엥겔계수

그래픽=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뉴시스
엥겔계수는 가계의 식비 지출 비용이 전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대체로 후진국일수록 이 계수가 높다.

한국의 엥겔계수가 지난해 30%를 돌파했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다 식료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만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소비 지출에서 식비 지출 비중이 높으면 그만큼 생활 여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엥겔계수를 높인 요인은 외식과 배달 음식에 의존하는 등 생활양식 변화다.

지난 6년간 한국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25.4% 늘었다. 같은 기간 식비 지출은 35.4%나 증가해 24.5% 늘어난 소비 지출 증가율을 훨씬 앞섰다.
실제로 지난 6년간 집밥 지출을 뜻하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지출이 33.1% 증가하는 동안 외식비는 37.9% 늘어났을 정도다.

지난해에도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3.2%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2.1%를 크게 앞섰다.

게다가 고용 위축과 집값 급등으로 실망한 젊은 세대가 작은 먹거리 사치에 지갑을 연 요인도 무시하기 힘들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집값이 5% 오를 때 50세 미만 가계의 후생은 0.23%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특히 젊은 층이 최초 주택 구매나 주거 사다리 상향 이동을 위해 저축을 늘리거나 차입을 확대하면서 소비를 줄인 결과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추세도 엥겔계수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한국과 인구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지난해 엥겔계수도 28.6%까지 치솟은 상태다.

엥겔계수 상승은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하강을 의미한다. 이란 전쟁이 길어질 경우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의 질 하락도 피하기 힘들다.

단기간에 물가를 안정시켜 소득을 늘려주는 게 필요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 성장을 옥죄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