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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미국과 적대 의도 없다”…전쟁 대신 협력 선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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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미국과 적대 의도 없다”…전쟁 대신 협력 선택 촉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향해 공개 서한을 보내 자국은 전쟁을 시작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대결 대신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을 위협으로 규정하는 시각은 사실과 다르며 정치적 목적에 따른 왜곡이라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공개한 서한에서 “이란은 현대사에서 침략과 확장, 식민 지배의 길을 선택한 적이 없다”면서 “공격을 받은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응해 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 국민은 미국과 유럽, 주변국 국민을 포함한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을 위협으로 묘사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실이나 현재의 현실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며 “군사적 지배를 유지하고 전략적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위적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 “미국 군사 배치가 오히려 위협”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주변에 대규모 군사력과 기지를 집중 배치한 점을 지적하며 오히려 이 같은 군사적 존재가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자위권에 기반해 방어 능력을 강화해왔을 뿐이며 이는 침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란과 미국 관계의 전환점으로 1953년 쿠데타를 언급하며 “자국 자원 국유화를 막기 위해 이뤄진 불법 개입이 이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불신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왕정과 사담 후세인을 지원하고 장기간 제재를 가한 점도 양국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 “제재 속에서도 국가 발전 지속”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교육과 기술, 보건 분야에서 발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해율이 크게 상승했고 고등교육과 첨단 기술, 의료 서비스, 인프라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제재와 군사 충돌이 국민 삶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쟁은 사람들의 삶과 미래를 파괴하며 그 책임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고 경고했다.

◇ “전쟁, 미국 국익에 부합하는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번 충돌이 미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민간인 희생과 기반시설 파괴가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이스라엘을 대신해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위협을 과장해 국제적 관심을 다른 문제에서 돌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는 대결과 협력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대결을 지속하는 것은 더 큰 비용과 무의미한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