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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직격탄 맞은 K-테마주… 전기차·바이오 '두 자릿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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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직격탄 맞은 K-테마주… 전기차·바이오 '두 자릿수' 급락

KRX 주요테마별 지수 자료=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KRX 주요테마별 지수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2월 말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내 증시의 주요 테마 지수들이 일제히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 성장주로 꼽히던 전기차와 바이오는 물론, 하락장의 피난처로 여겨졌던 고배당주마저 13~17%대 급락세를 보이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직후인 2월 27일부터 4월 3일까지 주요 테마 지수를 분석한 결과,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전기차였다. 'KRX 전기차 Top 15' 지수는 이 기간 17.51% 폭락하며 전 테마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고유가와 공급망 불안이 우려를 자극하며 매도세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구성종목으로는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기아, 삼성SDI, POSCO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머티, SKC, 한솔케미칼, SK아이이테크놀로지 15 종목이다.

바이오 섹터 역시 처참했다.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15.16% 하락하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힘없이 무너졌고, 'KRX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 또한 11.63% 밀려나며 최근 임상 및 기술수출 기대감에 대한 최근 공신력 추락 및 당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시장을 압도했음을 보여줬다. 'KRX 바이오 TOP 10' 지수의 구성종목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삼성에피스홀딩스, 에이비엘바이오, 유한양행, SK바이오팜, HLB, 펩트론, 리가켐바이오이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방어주 역할을 기대했던 배당주의 몰락이다. '코스피 배당성장 50'과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각각 -14.08%, -13.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고유가·고환율 환경이 지속되면서 배당 매력보다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공포가 더 크게 작용했다.
전반적인 하락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매를 덜 맞은 '버티기' 테마도 존재했다. 'KRX 게임 TOP 10' 지수는 -4.06%로 한 자릿수 하락에 그치며 가장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줬다.

전쟁 중에도 수요가 줄지 않는 에너지·인프라와 관련된 'KRX-Akros AI 전력인프라' 지수 역시 -8.78%를 기록, 10%가 넘는 급락세를 보인 반도체(-12.63%)나 인터넷(-13.98%) 테마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테마 지수들의 급락이 기업의 본질적 가치 훼손보다는 외부 돌발 변수에 의한 '투매'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반도체와 AI 반도체 등 핵심 주도주들까지 두 자릿수 조정을 받은 것은 시장의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고갈됐음을 의미한다"며 "4월 중동 리스크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낙폭이 컸던 전기차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가파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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