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CEO “이란 전쟁발 물류 대란에 아프리카 항로 택해… 리드 타임 급증”
공급망 80% 현지화 및 조지아 공장 하이브리드 생산 전환… ‘탈세계화’ 전략 가속
공급망 80% 현지화 및 조지아 공장 하이브리드 생산 전환… ‘탈세계화’ 전략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해상 수송로 마비에 대응해 선박들을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세계화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하며, 지정학적 위기와 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공급망 현지화 전략을 발표했다.
◇ 호르무즈 피하려 ‘희망봉 우회’… 리드 타임 급증 감수
현대차는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상품 이동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자 전 세계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에 돌입했다.
무뇨스 CEO는 "우리 선박들을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시켰다"며 "이로 인해 상당한 추가 리드 타임(주문부터 인도까지의 시간)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경로보다 거리와 비용 면에서 막대한 손실을 의미한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쇼크에 대비해 재고 물량을 늘려온 현대차는, 과거 연 단위로 진행하던 공급망 점검 회의를 현재 주간 단위로 실시하며 수요와 공급을 정밀하게 맞추고 있다.
무뇨스 CEO는 현재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고 토로하면서도, 현대차 특유의 내재된 유연성 덕분에 아직까지는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美 조지아 공장 체질 개선… ‘하이브리드’ 및 ‘웨이모’ 로보택시 생산
변화하는 미국 자동차 시장 환경에 맞춰 현대차는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의 신규 생산 기지인 '메타플랜트'의 운영 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올해부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인 '웨이모'의 로보택시용 전기차를 생산한다. 초기 수천 대 규모에서 시작해 향후 수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30만 대 늘어난 120만 대 수준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 “세계화는 끝났다”… 80% 이상 공급망 현지화 목표
무뇨스 CEO는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공급망의 '철저한 지역화'를 선언했다.
현대차는 미국 내 공급망의 80%를 현지화하여 외부 충격으로부터 사업을 보호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 역시 한국에서 부품을 실어 나르는 대신 유럽 현지에서 더 많은 부품을 조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고유가와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생산 기지 인근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는 '로컬 소싱'을 생존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 한국 자동차 산업에 주는 시사점
희망봉 우회로 인한 물류비용 폭증은 영업이익에 단기적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를 판가 인상이나 비용 절감으로 어떻게 상쇄할지가 관건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에서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생산 유연성은 경쟁사인 테슬라 등 순수 EV 업체 대비 강력한 방어 기제가 될 것이다.
현지화 80% 달성은 대규모 투자비용을 수반한다. 투자자들은 미국 내 현지 부품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과 그에 따른 자금 조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