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000곳 정밀 타격에 산업 기반 마비… 실업자 1200만 명 '정권 붕괴' 공포
우라늄 양보 카드로 제재 완화 타진… 한국 기업 건설·인프라 '수조 원대' 기회
우라늄 양보 카드로 제재 완화 타진… 한국 기업 건설·인프라 '수조 원대' 기회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내 최소 1만7000개 목표물이 타격을 입었으며, 피해 복구에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재건 비용을 2700억 달러(약 400조 원)로 추산했으나, 전문가들은 경제 전반의 유무형 손실을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내다본다.
산업 '자금줄' 정밀 타격… 석유화학·철강 시설 붕괴
이스라엘의 공습은 무작위 파괴가 아닌 이란의 외화벌이 수단을 정교하게 겨냥했다. 이란 비석유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단지 8곳이 파괴됐으며, 연간 70억 달러(약 10조38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이스파한 모바라케 제철소 등 핵심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케반 해리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이번 공격은 외환 수입을 창출해 국민의 기본 욕구를 충족하는 경제 부문을 정밀 타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자산이 집중된 산업 시설을 해체해 정권의 통치 자금줄을 차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의 항구 봉쇄로 이란은 하루 약 4억3500만 달러(약 645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원유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유전 자체가 손상되는 치명적 리스크도 안고 있다.
고용 시장 '대붕괴'… 노동력 절반이 길거리로
물리적 파괴보다 무서운 건 민생 경제의 붕괴다. 하디 카할자데 경제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 전체 노동력의 절반에 육박하는 1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다. 철강 산업에서 550만 명, 석유화학·제약 분야에서 120만 명의 노동자가 생계 수단을 잃을 상황이다.
전쟁 전부터 이어진 물가 폭등과 통화 가치 하락은 전후 생필품 부족과 겹치며 사회적 불안을 키우고 있다. 자바드 살레히 이스파하니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국민 사이에서 정부 약속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하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인재들의 대규모 탈출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기업엔 '기회'… 제재 완화 시 수조 원대 수주 열리나
현재 이란은 우라늄 농축 문제를 양보 카드로 내세워 제재 완화를 타진 중이다. 이슬라마바드 1차 회담은 교착상태이나, 양측 모두 2차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중대한 변수다.
과거 2015년 핵합의(JCPOA) 체결 당시, 한국은 이란에 묶여 있던 약 100억 달러(약 14조8200억 원)의 원유 대금 회수 길이 열렸고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사가 플랜트 수주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도 제재 완화가 가시화되면 400조 원 규모의 재건 시장이 열리며 한국 건설·에너지 기업에 강력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체크해야 할 3가지 지표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내 지갑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려면 다음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 통행 여건과 유가 변동이다. 이란이 협상 카드로 해협 봉쇄를 택하면 유가는 즉각 배럴당 120달러(약 17만7900원)를 돌파한다. 이는 국내 물가와 에너지 주가에 직격탄이다.
둘째, 미·이란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이다. 제재 완화 소식은 건설·인프라 관련주에 강력한 호재다. 과거 동결 자금 규모와 수주 실적을 가진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
셋째, 이란 비석유 수출 재개 속도 여부다. 중동발 원자재 수급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준다. 비료·철강 가격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 중동 경제 지도를 재편하는 분수령이다. 테헤란이 '핵' 대신 '빵'을 선택할지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한국 재건 관련주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