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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둘러본 애플…수주 가능성 따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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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둘러본 애플…수주 가능성 따져 보니

애플, A·M칩 TSMC 3나노서 생산 중…삼성전자서 생산시 라인 이원화 가능성
팀 쿡 前 애플 CEO, 칩 생산 한계로 매출 제약…공급망 다변화 필요성 제기
삼성전자, 수주 성공시 적자탈출·수주 방아쇠 가능성…美 빅테크, TSMC 의존 한계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팹.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팹. 사진=삼성전자
애플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주에 성공할 경우 10년만에 애플로부터 제품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삼성전자의 수주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 경영진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테일러 팹(Fab)을 둘러봤다. 테일러팹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팹으로 미국 빅테크 고객사들을 겨냥한 시설이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으로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장비반입식을 개최한 바 있다. 통상 장비반입식 이후 최소 6개월에서 1년이내 팹 가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말, 빠르면 내년 초 가동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애플 경영진이 테일러팹을 둘러봤다는 것은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프로세서(칩) 생산을 염두해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프로세서라인은 맥북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라인인 M라인과 아이폰 등에 사용되는 A라인으로 모두 대만 TSMC의 N3 공정에서 생산되고 있다. N3은 3나노(nm, 10억분의 1m) 공정이다. 삼성전자가 테일러팹에서 2나노와 4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에서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선 공정 변환을 위한 일부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

이는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이원화 운영에 나설 수도 있음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애플이 삼성 파운드리 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TSMC의 공급이 애플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쿡 前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칩 공급 제약으로 판매량 증가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TSMC의 칩공급이 애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업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이 TSMC로부터 공급 물량 확대를 기대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TSMC는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AI칩 생산을 담당하면서 올해 전체물량이 이미 완판됐을 정도다. 애플의 이목은 자연히 파운드리업계 2위인 삼성전자에 쏠릴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애플 수주는 적자탈출의 모멘텀과 수주의 방아쇠로 작용할 수 있다. 파운드리사업부(시스템LSI포함)는 올해 1분기 약 1조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해 7월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AI칩 생산을 수주하고 테일러팹에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의 칩 생산마저 담당하게 될 경우 흑자전환과 동시에 TSMC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현재 퀄컴을 비롯해 엔비디아, 애플, 구글 등 미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한정된 TSMC 생산량을 두고 제품 생산을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수주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애플은 2016년 이후 10년간 삼성전자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았다"면서 "애플이 실제로 삼성 파운드리에 제품 생산을 주문할지는 두고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8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를 소니가 아닌 삼성전자에 주문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