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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PC방 회동' 연 까닭…'무릎 위 슈퍼컴퓨터'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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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PC방 회동' 연 까닭…'무릎 위 슈퍼컴퓨터' 시대 연다

CPU까지 아우른 통합 칩 '지포스 RTX 스파크'
AI 개인화의 시작점…인텔·AMD와 정면 격돌
MS 필두로 소프트웨어·게임 '광범위 파트너십'
서울 강남 소재 포털 PC방에서 6월 7일 열린 '아이온2 서프라이즈 라이브' 현장을 찾은 김택진 엔씨 대표(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 소재 포털 PC방에서 6월 7일 열린 '아이온2 서프라이즈 라이브' 현장을 찾은 김택진 엔씨 대표(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사진=뉴시스

엔비디아의 젠슨 황 대표가 한국 게임 업계인들과 연달아 'PC방 회동'을 가졌다. 차기 플래그십 제품으로 준비 중인 신형 칩 '지포스 RTX 스파크'를 코어 게이머층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직후 첫 일정으로 세계적인 e스포츠 스타 '페이커' 이상혁을 'T1 베이스 캠프'(소속 구단의 공식 PC방)에서 만났다. 7일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 대표를 각 게임사의 대표작 '펍지: 배틀그라운드'와 '아이온2' PC방 팬 행사 현장에서 만났다.

세 행사에서 황 대표는 공통적으로 PC방이라는 장소를 택했으며 올 가을 출시를 앞둔 '지포스 RTX 스파크'를 강조했다. 현장의 게이머들에게는 '럭키 드로우' 행사를 통해 실물 그래픽카드 외에도 '지포스 RTX 스파크' 제품 교환권을 경품으로 증정하며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똑같았던 PC의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재창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포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신형 칩이다. CPU와 GPU, 메모리 등 다양한 역할을 결집, 하나의 시스템을 단독으로 구동할 수 있는 SoC(System on a Chip) 제품이다. GPU 전문 공급업체였던 엔비디아가 인텔·AMD가 장악하고 있는 CPU 시장까지 영토 확장에 나선 것이다.

옵티멈존 PC카페 신논현점에서 6월 7일 열린 '펍지: 배틀그라운드 PC방 게릴라 팬 매치' 행사 현장에 참여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옵티멈존 PC카페 신논현점에서 6월 7일 열린 '펍지: 배틀그라운드 PC방 게릴라 팬 매치' 행사 현장에 참여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사진=뉴시스

RTX 스파크의 지향점은 'AI 거대 언어 모델(LLM)의 개인화'다. 황 대표는 RTX 스파크를 최초로 공개한 대만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GTC)에서 "RTX 스파크를 탑재한 노트북은 로컬 AI 에이전트와 최첨단 언어 모델, 초고화질 게이밍까지 한 노트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인용 AI 컴퓨터"라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발표에 따르면 RTX 스파크는 최대 1페타플롭의 연산 능력을 갖췄으며 128GB의 통합 메모리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최첨단 노트북이 약 50테라플롭스의 연산 능력, 32GB의 CPU 메모리와 12GB의 GPU 메모리를 활용하는 것 대비 압도적인 성능이다.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의 중량은 1.4kg 수준으로 '무릎 위에 올려둘 수 있는 슈퍼 컴퓨터'를 지향한다.

RTX 스파크의 시장 안착을 목표로 엔비디아는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MS와 에이수스(ASUS), 델, 레노버, MSI 등 글로벌 주요 PC 제조사들이 해당 칩을 탑재한 노트북을 올 가을 출시 목표로 제작 중이다. 소프트웨어 호환성 강화를 위해 MS는 물론 어도비, 블렌더 등 1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파트너들과 협력한다.

엔씨와 크래프톤을 비롯한 게임사들도 이러한 광범위한 파트너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황 대표와 접견 후 취재진을 만나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는 게임과 AI가 만나는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크래프톤 또한 1, 2년 동안 여기에 협력해왔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협력,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TX 스파크의 시장 안착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 부담이다. 지포스 RTX 스파크 제품군 중 보급형 칩인 스파크 N1 제품군의 가격은 최소 1800달러(약 280만 원), 엔비디아가 공개한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스파크 N1X 제품군의 경우 최소 2800달러(약 450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황 대표는 RTX 스파크를 기업용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의 제품'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PC방과 게이머들을 찾은 셈이다. 세계적으로 첨단 PC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얼리 어답터' 소비자 비중도 큰 한국 소비자들에게 '비싼 만큼 기존과는 다른 노트북'을 각인시키기 위해 대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곧장 한국의 PC방을 찾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