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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 이론상으론 일관성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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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 이론상으론 일관성 있지만..."

월가, '제2의 스페이스X' 찾기 분주…머스크 제국 통합 환상 다시 점화
"중국 규제·지분 격차 장벽"…JP모건, 서류상 시너지 대비 실현 가능성엔 '의문'
에코스타·차터 등 '후광 효과' 기대주 속출…파산 위험 등 펀더멘털 점검 필수
지난달 12일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일, 스페이스X의 창립자, 최고경영자(CEO), 회장 겸 최고 엔지니어인 일론 머스크가 화상 연결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2일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일, 스페이스X의 창립자, 최고경영자(CEO), 회장 겸 최고 엔지니어인 일론 머스크가 화상 연결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항공·위성 기업 스페이스X(SCX)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월가는 스페이스X의 성장 가치에 편승할 수 있는 차세대 유망주 발굴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TSLA)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이론상으로는 전략적 일관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한 문장은 시장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던 '머스크 제국의 통합'이라는 환상을 다시금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스페이스X 투자로 가는 지름길로 오판하기 전에, JP모건이 던진 분석의 진짜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엔지니어링·AI 비전 공유…결국 하나로 묶이나


JP모건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제휴 및 합병론에 타당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명확하다. 머스크가 이끄는 핵심 기업들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인재와 인공지능(AI)을 향한 야망, 그리고 일론 머스크라는 공통의 리더십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두 회사가 통합될 경우 자동차, 로보틱스, 에너지, 우주 산업을 아우르는 거대한 미래 통합 비전을 단일 플랫폼에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페이스X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머스크에게 강력한 인수 협상 카드가 될 '귀중한 주식 자산'을 쥐어줬다는 점, 그리고 최근 테슬라 내에서 머스크의 의결권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합병 추진의 유리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엇갈린 이해관계와 규제 장벽…'서류상 시너지'일 뿐


그러나 JP모건의 시선은 지극히 신중했으며, 냉정한 시장의 현실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전문가들은 양사 합병의 앞에 놓인 실질적인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규제 승인이다. 테슬라의 핵심 생산 기지이자 주요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국들이 우주 방산 기술을 보유한 스페이스X와의 결합을 쉽게 승인할리 만무하다. 구조적인 문제도 크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지분과 지배력을 거의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의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동등한 합병이라기보다는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사실상 흡수하는 형태로 비쳐질 수 있어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서류상으로 일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실제 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다.

에코스타·차터…'스페이스X 낙수효과' 기대주의 겉과 속


스페이스X의 후광 효과를 노리는 기업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에코스타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이 회사를 통해 스페이스X의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간접 매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스타는 자사가 보유했던 무선 주파수 대역을 스페이스X에 넘겨주는 대가로 약 110억 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도이치뱅크는 에코스타를 매수하면 스페이스X 지분을 싸게 사면서 에코스타의 다른 통신 자산까지 덤으로 얻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에코스타의 핵심 유료 TV 자회사가 최근 파산 신청을 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독자적인 생존 능력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스페이스X와 소비자용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터의 지상 네트워크를 통해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트래픽 일부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전략적으로는 훌륭한 시너지지만, 냉정하게 보면 현재로서는 '논의 단계'의 소문에 불과하다.

'희망'에만 기댄 투자 경계해야…결국은 펀더멘털


시장 전문가들은 인기 기업과의 연관성이나 막연한 협력 루머만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은 투자가 아닌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테슬라, 에코스타,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모두 올해 들어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그 하락의 배경에는 각 기업이 처한 고유의 악재와 실적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서류상으로만 그럴듯한 합병설, 파산 위기에 직면한 기업의 지분 투자, 실체가 없는 파트너십 소문은 기업의 탄탄한 사업 기반을 대변해주지 못한다. 테슬라나 에코스타의 투자 가치를 판단할 때는 스페이스X라는 우주적 환상보다, 이들이 현재 지상에서 내고 있는 실제 본업의 성적표와 주당순이익(EPS)에 먼저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