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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력·담수화 시설까지 폭격...트럼프 지상군 투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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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력·담수화 시설까지 폭격...트럼프 지상군 투입 시사

미군, 이란 남부 교량·공항 대대적 공습…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 인프라에 보복 폭격
한 달 만에 휴전 협정 파기…호르무즈·홍해 해상서 유조선 상호 나포 격돌
유엔 “민간 인프라 공격 깊은 우려”…전면전 위기에 브렌트유 3% 급등
미군이 이란에 대한 최근 공습이라고 밝힌 이번 공격으로 인해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군이 이란에 대한 최근 공습이라고 밝힌 이번 공격으로 인해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상대국의 주요 기반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상호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 전역이 전면전의 기로에 섰다. 지난달 극적으로 타결됐던 휴전 협정이 파기된 이후 양측의 군사적 보복 수위가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봉쇄령이 내려진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인근 해상에서는 유조선과 화물선 나포가 잇따르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美, 이란 교량·공항 폭격에…이란, 쿠웨이트 발전소·담수 시설 보복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내 군수 물자 인프라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남부 지역에서 최소 5개의 다리가 파괴됐으며, 파키스탄 접경지인 이란샤르주의 공항과 기차역 등이 타격을 입었다. 특히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카미르에서는 다리가 무너지며 최소 7명이 사망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마을 주민들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기지가 위치한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을 겨냥한 미사일 보복 공습으로 응수했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란의 공격으로 자국의 핵심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이 폭격당해 화재가 발생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어린이 1명이 파편에 부상을 입었다.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은 사막 도시 유지의 필수 조건인 전력 및 담수 시설을 이란에 직접 타격당하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최고 사령관을 지낸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고문은 국영 TV를 통해 “미군의 공습이 지속된다면 전면적인 공세 작전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심화…미 해병대 유조선 나포 vs 예멘 후티 반군 홍해 위협


해상에서의 통제권 확보 경쟁도 걷잡을 수 없이 과열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 가운데, 미 해병대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유조선에 강제 승선해 선박을 나포했다. 미군은 해병대원들이 이란 국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혁명수비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태국 국적 선박을 표적 삼아 차단 작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페르시아만 밖 아덴만 예멘 해안에서도 무장 괴한들이 소형 화학 운반선을 나포하는 등 중동의 핵심 석유 수송로 전체가 마비될 위험에 처했다.

정보기관과 외신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바브알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페르시아만을 우회하는 중동 석유 수송의 마지막 대체 경로마저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지상 공격 배제 안 해”…유엔, 민간 시설 공격 강력 규탄


중동 사태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기반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추가 공습은 물론, 이란 해안이나 섬에 대한 지상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라며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했다. 미국 안보 관리들은 이란 남부 타격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이란과 지역 전역의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라며 양측의 즉각적인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중동 전면전 우려가 시장을 덮치면서 국제 유가는 폭등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뉴스 직후 3% 이상 급등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뉴욕 주식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