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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댐 저수율 28.9% '심각'…발전량은 줄고 대체급수 비용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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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댐 저수율 28.9% '심각'…발전량은 줄고 대체급수 비용은 커진다

하루 공급 29만t, 유입량은 16만t... 매일 13만t '적자' 쌓이는 꼴
360㎾ 소수력 발전 제약받고 낙동강·금호강 대체급수에는 펌프 전력 추가
단수 전부터 정수장 운영비 증가…장기화하면 농업·산업 손실로 확산
경북 청도군 운문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에 잠겨 있던 바닥과 퇴적층이 넓게 드러나 있다. 21일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28.9%로 가뭄 ‘심각’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경북 청도군 운문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에 잠겨 있던 바닥과 퇴적층이 넓게 드러나 있다. 21일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28.9%로 가뭄 ‘심각’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는 하루 평균 29만t의 물이 빠져나가고 16만t이 들어온다. 하루 13만t의 '적자'가 쌓이는 구조다.

가뭄의 피해는 댐 수면이 내려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높은 곳에 저장된 물은 중력으로 흘러가며 전기를 만들 수 있다.

댐이 마르면 낙동강과 금호강 물을 펌프로 끌어와야 한다. 같은 1t의 물을 공급하면서 전기를 만들던 체계가 전기를 소비하는 체계로 바뀐다.

운문댐 가뭄의 첫 비용은 단수보다 먼저 발전량과 정수장 운영비에서 시작된다.
21일 운문댐 저수율은 28.9%였다. 최근 유역에 43㎜의 비가 내렸지만 건조한 토양이 빗물을 먼저 흡수하면서 저수량 감소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하루 13만t 적자, 한 달이면 390만t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운문댐 가뭄 단계를 ‘심각’으로 높인 지난 15일 기준 올해 하루 평균 용수 공급량은 29만t이었다. 하루 평균 유입량은 16만t에 그쳤다.

두 수치의 격차는 하루 13만t이다. 같은 흐름이 한 달간 이어진다는 단순 계산에서는 저수량이 390만t 줄어든다.

당시 운문댐 저수량 4,774만t의 8.2%에 해당한다. 비가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공급량을 유지하면 저장된 물이 매달 10% 가까이 감소하는 셈이다.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운문댐 유역에 내린 비는 371㎜였다. 예년 581㎜의 64%다. 홍수기가 시작된 6월 21일부터 7월 14일까지 강우량은 18㎜로 예년 223㎜의 8%에 머물렀다.

장마철에 확보해야 할 물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봄 가뭄이 여름까지 이어졌다.

경북 청도군 운문댐 전경. 운문댐은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면서 방류수의 낙차를 이용하는 360㎾ 규모의 소수력발전 설비도 운영한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이미지 확대보기
경북 청도군 운문댐 전경. 운문댐은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면서 방류수의 낙차를 이용하는 360㎾ 규모의 소수력발전 설비도 운영한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내려오며 만들던 전기, 끌어오며 쓰는 전기


운문댐은 생활·공업용수만 공급하는 시설이 아니다.

총저수량은 1억3,500만㎥, 연간 용수공급능력은 1억6,200만㎥다. 댐에는 360㎾ 규모의 소수력발전 설비도 설치돼 있다. 방류되는 물의 낙차와 흐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360㎾ 설비가 정격출력으로 24시간 가동하면 하루 발전량은 8,640㎾h다. 2026년 6월 육지 평균 계통한계가격인 ㎾h당 114.11원을 적용하면 하루 약 99만원, 한 달 약 2,960만원의 전력 가치에 해당한다. 이는 설비가 하루 종일 정격출력을 유지한다는 상한 계산이다. 실제 발전량은 방류량과 수위 차에 따라 달라진다.

가뭄 대응 과정에서는 하천유지용수 방류가 최대 100% 감량됐다. 댐에서 내보내는 물이 줄면 소수력발전에 사용할 유량도 줄어든다.

저수량을 보존하려면 방류를 줄여야 한다. 방류를 줄이면 발전량도 함께 감소한다. 물을 아끼는 과정에서 전력 생산 기회가 줄어드는 구조다.

강물을 끌어올리는 높이가 에너지 비용을 가른다


운문댐 물을 줄이면 부족한 양은 낙동강과 금호강에서 채워야 한다.

정부는 대구에 공급하는 낙동강 대체물량을 하루 5만t에서 최대 10만7,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경산의 금호강 대체공급량도 하루 4,000t에서 최대 6,000t으로 확대한다.

댐에 저장된 물은 지형의 높이 차를 이용해 이동한다. 하천수는 취수장과 가압장을 거치며 펌프로 끌어올려야 한다. 물을 들어 올리는 높이와 관로 길이, 펌프 효율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증가한다.

물 1㎥를 10m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전력은 펌프 효율 75% 기준 약 0.036㎾h다. 낙동강 대체공급량 10만7,000t에 적용하면 하루 약 3,900㎾h다.

끌어올리는 높이가 50m라면 하루 약 1만9,400㎾h로 늘어난다. 2026년 6월 육지 평균 전력시장가격으로 단순 환산하면 하루 약 44만원에서 222만원 규모의 에너지 가치다. 한 달로 넓히면 약 1,330만원에서 6,650만원이다.

이 계산은 실제 시설의 전기요금 청구액 대신 물을 끌어올리는 높이에 따른 에너지 규모를 비교한 값이다. 관로의 마찰과 취수장·가압장 운영, 정수공정까지 포함하면 사용 전력은 더 늘어난다.

가뭄이 깊어질수록 물은 더 먼 곳에서 이동한다. 이동 거리가 길어지고 높이 차가 커질수록 물 1t을 공급하는 데 드는 에너지도 증가한다.

대체급수 5만9,000t, 저수량 감소 속도 절반 가까이 낮춘다


정부가 추가로 늘리기로 한 대체공급량은 대구 5만7,000t과 경산 2,000t을 합쳐 하루 최대 5만9,000t이다.

하루 공급량과 유입량의 격차는 13만t이다. 다른 조건이 같고 추가 대체공급량이 모두 반영된다는 단순 계산에서는 운문댐에서 추가로 꺼내야 할 물이 하루 7만1,000t으로 줄어든다.

저수량 감소 속도를 약 45% 낮추는 효과다.

대체급수는 운문댐을 채우는 방식보다 댐에서 빠져나가는 물을 줄이는 조치다. 감소 속도를 늦춰 비가 올 때까지 시간을 확보한다.

수위가 더 내려가면 금호강 비상공급시설도 가동한다. 이 시설은 하루 최대 12만t을 공급할 수 있다. 수치상 하루 7만1,000t의 잔여 격차를 웃돈다.

실제 공급량은 금호강 유량과 정수장 처리능력, 관로 운영에 맞춰 조정된다.

직접 손실은 단수보다 먼저 시작된다


운문댐 가뭄으로 생활·공업용수 공급이 곧바로 줄어든 상태는 아니다. 낙동강과 금호강 대체공급, 수계 조정으로 기존 급수량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은 이미 발생하는 단계다.

가장 먼저 소수력발전 기회가 줄어든다. 이어 대체수원을 취수하고 이동시키는 펌프 전력이 증가한다. 낙동강 원수의 수질 상태에 따라 오존과 활성탄 등 고도정수시설 가동과 정수 약품 투입도 늘어난다. 대구시의회 2026년도 상수도사업본부 예산 검토에서도 전기요금 상승에 따른 정수장 전력비 부담이 주요 운영비 증가 요인으로 다뤄졌다.

다음 부담은 하천으로 내려간다.

운문댐은 가뭄 ‘주의’ 단계부터 하천유지용수를 줄였고 ‘심각’ 단계에서는 최대 100%까지 감량했다. 하천유지용수는 수질과 수생태계, 하류 농업과 관광환경을 지탱한다. 방류가 줄면 하천 유량이 감소하고 수온과 오염물질 농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가뭄이 더 깊어져 생활·공업용수 공급량까지 줄어들면 비용의 성격이 달라진다. 시민 불편을 넘어 공장의 세척·냉각·생산공정이 영향을 받는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식품, 섬유, 금속, 기계산업은 공급시간과 사용량 제한에 민감하다.

현재 대체수원은 정수장 운영비를 늘려 생산 차질을 막는 안전망이다. 대체공급에 들어가는 비용은 산업과 시민이 겪을 더 큰 손실을 앞에서 차단하는 비용이기도 하다.

가뭄 대응도 물과 에너지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청도 운문댐 가뭄이 저수량 감소와 소수력발전 축소, 낙동강·금호강 대체급수 확대, 정수장 운영비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 21일 기준 저수율은 28.9%다. 자료=기후에너지환경부·K-water·전력거래소/ AI 생성·재편집이미지 확대보기
청도 운문댐 가뭄이 저수량 감소와 소수력발전 축소, 낙동강·금호강 대체급수 확대, 정수장 운영비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 21일 기준 저수율은 28.9%다. 자료=기후에너지환경부·K-water·전력거래소/ AI 생성·재편집


운문댐의 저수율만 보면 가뭄의 절반만 보인다.

댐의 물이 줄면 발전량과 방류량, 대체수원 취수량, 정수장 전력 사용량, 약품비가 함께 움직인다. 물관리와 에너지 비용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돼 있다.

운문댐에서는 하루 13만t의 물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대구와 경산은 낙동강과 금호강 물을 돌려 저수량 감소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기를 생산하던 물의 양은 줄고, 강물을 끌어오기 위한 전력 사용은 증가한다.

운문댐 저수량 회복은 유역에 내리는 비가 공급량보다 많은 물을 댐으로 밀어 넣을 때 시작된다.

그때까지 가뭄 대응의 성적표는 저수율뿐 아니라 대체급수에 사용한 전력과 정수비용, 소수력발전 감소량까지 함께 기록해야 한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