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산 채굴 중단과 런던금속거래소 3개월물 톤당 1만 3700달러 기록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수요와 미·중 공급 선점 경쟁 심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수요와 미·중 공급 선점 경쟁 심화
이미지 확대보기칠레 폭설과 홍수로 인한 주요 광산 조업 차질
최근 칠레 전역을 강타한 폭설과 강풍, 돌발 홍수로 인해 안토파가스타와 룬딘 마이닝, 앵글로 아메리칸을 포함한 글로벌 대형 광산 기업들의 생산 시설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칠레는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산지이기 때문에 이번 기상 악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만 3700달러 선 안팎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잉글랜드은행의 에와 만데이 상품 전략가는 이번 기상 이변 단독으로는 구조적 수급을 뒤흔들기 어렵겠지만, 이미 타이트한 글로벌 공급 여건 속에서 채굴 차질이 더해져 가격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패권 경쟁과 재고 편중 심화
구리 가격 강세의 이면에는 기상 요인 외에도 미국과 중국 간의 원자재 확보전과 지역별 재고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스톤엑스의 나탈리 스콧그레이 수석 금속 수요 전략가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의 스크랩 구리 단속 조치가 글로벌 가용 물량을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가시적 재고의 상당 부분이 미국에 집중되면서, 런던금속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창고 재고는 5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와 스마트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대규모 전력망 구축에 구리가 핵심 소재로 투입되면서 실물 경제의 원가 부담은 지속되는 양상이다.
앵글로 아메리칸의 던칸 완블래드 최고경영자는 구리 시장의 기초체력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드러내며, 회사의 핵심 사업 역량을 구리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한국 제조업 원가 부담 가중과 수급 리스크 점검
해외 구리 가격의 고공행진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제조업계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비철금속 제련 업체와 전력기기·전선 제조업체들은 런던금속거래소 가격 연동 방식으로 원료를 조달하는 특성상, 국제 가격의 변동이 제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구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경우 일부 대형 전선주들의 판가 인상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원재료 매입 부담이 커져 수익성 방어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남미 광산들의 실제 조업 정상화 속도와 미국 관세 정책의 향방을 확인하며 수급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