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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전공정 메모리 팹 부지 검토…공급망 현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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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전공정 메모리 팹 부지 검토…공급망 현지화 대응

엔비디아와 AMD 등 빅테크 고객사 요구 맞춰 북미 웨이퍼 생산 거점 타당성 분석
나스닥 ADR 발행으로 확보한 265억 달러 실탄 바탕으로 설비 투자 재정 여력 마련
높은 현지 건설비와 운영비용 속 보조금 조건과 한국 생산 기지 영향이 핵심 변수
SK하이닉스가 2026년 8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들의 현지 조달 요구에 대응해 현지 첫 전공정 메모리 웨이퍼 팹 부지 선정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가 2026년 8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들의 현지 조달 요구에 대응해 현지 첫 전공정 메모리 웨이퍼 팹 부지 선정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SK하이닉스가 20268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들의 현지 조달 요구에 대응해 현지 첫 전공정 메모리 웨이퍼 팹 부지 선정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14(현지시각) SK하이닉스가 한 달 이상 현지 후보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북미 중심 공급망 재편 속 가치사슬 분산이라는 새 과제를 맞았다.

인디애나 후공정 넘어 원판 제조 라인 분산 검토


검토 대상 시설은 반도체 원판을 가공하는 핵심 공정 라인이다. 이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는 387000만 달러(54896억 원) 규모 후공정 첨단 패키징 시설과는 구분되는 추가 인프라다.
생성형 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나자 미국 고객사들은 지리상 공급망 안정과 제품 우선 수급권을 확보하고자 생산 거점의 북미 이전을 요청해 왔다.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주요 칩 설계 기업들은 전송 거리 단축과 비상시 물량 배정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 밝혀온 원론 수준의 입장 표명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 과거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 당시 회사는 북미 생산 기지 구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구상 검토를 넘어 주요 후보지의 산업 인프라와 경제성을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단계로 풀이된다.

검토 작업이 실제 공장 착공으로 이어지면 웨이퍼 가공부터 최종 패키징까지 한 지역 안에서 완성하는 북미 완결형 생산 인프라가 들어선다. 이는 주요 해외 고객사와 연구 개발 단계부터 제조까지 밀착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37조 원 자금 확보 속 현지 고비용 구조가 변수


설비 투자 재원 측면에서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265억 달러(375903억 원) 규모 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했다.

대규모 실탄 확보에도 최종 투자 결정까지는 면밀한 손익 계산이 따를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 팹은 막대한 자본적 지출이 수반된다. 미국 현지의 높은 토목 건설 단가와 높은 전력 요금은 공장 운영 내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숙련된 제조 기술 인력을 제때 채용하기 어려운 현지 노동 시장 환경도 큰 걸림돌이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규모와 세제 감면 조건도 사업 타당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다. 보조금 지원 조건에 붙는 초과 이익 환수나 시설 접근 규제가 투자 유인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소재·부품 가치사슬 영향과 사업 분산 과제


미국 현지 팹 투자가 확정되면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는 복합 영향을 미친다. 한국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에 함께 진출해 수출 판로를 넓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핵심 고객사인 미국 빅테크 기업과 장기 공급 계약을 안정으로 묶어두는 효과도 기대된다.

반면 한국 내 첨단 제조 설비 공동화에 대한 우려는 피하기 어렵다. 이천과 청주를 비롯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배정된 대규모 투자 재원이 분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핵심 공정 기술과 숙련 인력의 해외 이전 문제도 한국 산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 재편되는 흐름은 뚜렷하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 요구 수용에 따른 수주 안정성 확보와 해외 제조 원가 상승 리스크 사이에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