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라이프치히 화물기 폭탄드론·로봇회사 방화…파괴공작 월 15건 돌파 급증
텔레그램 대리공작 나토차단 노려…美 CIA경고 속 동부전선 대러 결속강화
텔레그램 대리공작 나토차단 노려…美 CIA경고 속 동부전선 대러 결속강화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지상전 교착과 자국 내 에너지·산업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심층 타격에 직면하자,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겨냥한 이른바 ‘회색지대(Gray Zone·전면전 이하의 은밀한 도발)’ 공격의 수위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8월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각국 정보·치안 당국은 최근 수개월간 유럽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무인기(드론) 영공 침범, 방산 및 물류 시설 사보타주(파괴 공작), 대규모 사이버 해킹 등 일련의 적대적 행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
공항 폭발물 드론부터 방산업체 방화까지…월평균 15건으로 도발 급증
유럽 내 러시아 회색지대 도발을 추적하는 우크라이나 사하이다치니 안보센터(Sahaidachnyi Security Center)에 따르면, 확인된 러시아 연계 도발 건수는 2024년 월평균 10건 안팎에서 2026년 4월 이후 월평균 15건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유명 무인 지상 로봇(UGV) 개발업체인 ‘밀렘 로보틱스(Milrem Robotics)’를 겨냥한 의문의 방화 사건이 일어나 러시아 배후 사보타주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정보기관 역시 러시아 국가 지원 해커 조직이 웹캠과 폐쇄회로(CC)TV를 체계적으로 해킹해 우크라이나 지원 군수 물자의 이동 경로를 감시하고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텔레그램으로 현지 대리인 고용…“나토 지원 위축과 사회적 공포 확산 노려”
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소셜미디어인 텔레그램 등을 통해 현지 대리인이나 범죄 조직을 비밀리에 포섭해 파괴 공작, 방화, 시설 훼손을 사주하는 ‘하이브리드 대리전’을 집중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레미기유스 브리디키스(Remigijus Bridikis) 리투아니아 민간정보국장은 “러시아의 목표는 나토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의지를 꺾고, 2차적으로는 유럽 사회 내부에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정보 보고서는 러시아가 향후 수년 내에 나토의 상호방위조약(제5조) 발동 결의를 시험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부터 국경 지역의 소규모 기습 침투에 이르기까지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독일, 프랑스, 핀란드,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주요국 선거를 앞두고 내부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美 CIA 국장 모스크바 급파 ‘경고’…나토 동부 방위 태세는 오히려 결집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존 래트클리프(John Ratcliffe)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모스크바를 극비리에 전격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미국은 나토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유럽의 군사화를 정당화하려는 모략”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유럽 각국의 안보 경계 태세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마르코 미켈손(Marko Mihkelson) 에스토니아 의원은 “러시아의 본질적 의도는 유럽의 현상(Status quo)을 뒤흔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러시아의 공작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 폴란드, 발트 3국 등 나토 최전선 국가들은 국방비를 사상 최대치로 증액하고 대러 결속을 강화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