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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유로화 채권 400억 유로 돌파…유럽 조달 비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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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유로화 채권 400억 유로 돌파…유럽 조달 비용 경고

ECB 연구진 '하이퍼스케일러 채권, 유로화 시장 10% 육박' 경고
아마존·알파벳 주도로 역내 회사채 시장 점유 빠르게 확대
유럽 데이터센터 성장률 미국의 절반…자금 경쟁 심화 우려
2026년 5월 6일, 프랑스 서부 낭트 인근 카르크푸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 아마존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5월 6일, 프랑스 서부 낭트 인근 카르크푸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 아마존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자금을 유로화 채권 시장에서 대거 조달하면서 역내 자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는 9월 3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 연구진의 블로그 분석을 인용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차입 공세가 유럽 기업과 정부의 조달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현상은 대서양 건너 AI 투자 열기가 유럽 채권 시장의 수급 구조까지 흔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로화 채권 시장 잠식하는 미국 빅테크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발행한 유로화 표시 채권 잔액은 약 400억 유로(약 63조 1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주요 유로화 투자등급 회사채 지수의 1%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년 대비 두 배로 커진 규모다.

금융 기업을 제외한 비금융 부문에서 이들 빅테크는 유로화 표시 회사채 신규 발행 총액의 약 10%를 차지하며, 아마존과 알파벳이 주요 발행사로 나섰다. 지난 12개월 동안 유럽 투자자들의 회사채 보유 증가분 중 하이퍼스케일러가 차지한 몫은 15%에 달했다.

ECB의 경고와 포트폴리오 압박

ECB 시장운영팀은 투자자의 재무 여력과 포트폴리오 한도가 유한하다고 지적했다. 하이퍼스케일러 채권을 대규모로 수용하려면 타 채권 보유를 줄여야 하므로, 무관한 산업군 발행사의 조달 비용까지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금 기금과 보험사들이 장기 우량 자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들 채권을 대거 매입한 결과다. ECB 팀은 향후 막대한 차입 수요와 불확실한 실적 전망을 감안할 때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블로그는 ECB의 공식 정책 입장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AI 투자 폭증과 데이터센터 격차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차입 수요는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지난 1년간 15% 성장하는 데 그쳐, 26%를 기록한 미국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했다.

유럽이 자체 AI 인프라를 확충하려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역내 투자 자금이 미 빅테크 채권으로 몰릴 경우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조달 비용까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유로화 채권 발행 추이는 향후 글로벌 자본 시장의 수급 균형을 가늠할 핵심 지표다. 역내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 유럽의 독자적인 AI 인프라 확충 전략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