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안보 당국, 전력·수도 제어기 겨냥한 자율형 AI 해킹 스크립트 확산 공식 경고
- 러시아·이란 램제트 공조 부상… 초음속 요격 창 40초로 축소되는 해상 비대칭
- 한국 제어망 제로 트러스트 점검과 K-방산 소프트웨어 주기 단축
- 러시아·이란 램제트 공조 부상… 초음속 요격 창 40초로 축소되는 해상 비대칭
- 한국 제어망 제로 트러스트 점검과 K-방산 소프트웨어 주기 단축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핵심 인프라를 노린 자율형 인공지능(AI) 해킹 공격과 러시아 기술 지원을 받은 이란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 개발이 겹치면서 방어 체계의 대응 시계가 27초와 40초 수준으로 급격히 단축됐다.
폭스뉴스와 파이낸셜타임스는 9월 2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합동 경고와 군사 기술 분석을 인용해 발전소, 상하수도, 해상 초계선 등 핵심 기간시설이 자동화된 비대칭 타격 위험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인간의 판단 주기를 뛰어넘는 공격 수단의 고도화는 한국 산업 제어 시스템 방호와 해군 함정 요격 체계에도 즉각적인 개편 과제를 던진다.
27초 침투와 자율 해킹… 17일간 이어진 경고
미국에서는 8월 10일부터 27일까지 17일 동안 국가 기간망을 위협하는 기술 안보 경고 다섯 건이 집중 발표됐다. 오픈AI는 8월 10일 공격자들이 자율형 AI를 활용해 전례 없는 속도로 침투를 수행하고 있다며 방어측의 대응 창이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차원의 대응도 긴박하게 진행됐다. 국가안보국(NSA), 사이버안보·인프라보안국(CISA), 연방수사국(FBI)은 8월 19일 전력·수도 설비에 쓰이는 지멘스 S7 제어기를 표적으로 삼은 AI 생성 스크립트를 확인해 경보를 발령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2026 글로벌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AI 악용 적대 세력의 활동은 전년 대비 89% 늘었다. 최초 침투 후 타 시스템으로 이동하는 횡적 전개 평균 시간은 29분이었으며 최단 기록은 27초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26일 벌크 전력 시스템에 들어가는 외국산 전기 설비와 원격 접근 장치를 차단하고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데이터센터 확대로 급증한 전력 인프라 취약성을 통제 배경으로 제시했다.
40초로 줄어든 교전 창… 伊 초음속 개발의 실체
해상 방어선에서도 물리적 대응 한계선이 좁혀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 로켓 제조사 NPO 마시노스트로예니야가 이란의 램제트 추진 초음속 대함 순항 미사일 개발 사업인 프로젝트 C430L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무기 수출사 로소보론엑스포르트를 통해 비행 시험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계 개선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FT는 기술적 이정표가 최종 완성됐거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으며, 서방 정보기관의 관측을 뛰어넘는 개발 진척 위험을 지적하는 선에 머물렀다.
핵심 위협은 요격 반응 시간의 단축이다. 이란 해군이 운용 중인 기존 누르와 가디르 미사일은 아음속 기종으로 대략 37킬로미터(20해리) 거리에서 탐지되면 방어 함정이 약 150초의 미사일 요격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마하 2 이상의 램제트 초음속 순항 미사일이 도입되면 방어 함정의 요격 교전 시간은 약 40초로 줄어든다. 해사 안보 전문가들은 방어 무기 체계의 레이더 처리와 요격 소프트웨어 고도화 속도가 초음속 공격 수단의 발전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한국 산업 제어망 방호와 K-방산 요격망 전이
미국의 비상사태 선포와 중동 해상 위협은 한국의 전력 제어망과 방위산업 기술 구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공사는 주요 변전소와 원전 분산제어시스템(DCS)의 국산화 설비를 점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핵심기술 보호지침에 맞춘 제로 트러스트 보안 규격을 적용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효성중공업이 공급하는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와 지능형 배전반은 외국산 원격 통신 모듈을 배제하는 설계를 통해 전력망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해양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요격 반응 속도를 압축하는 체계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LIG D&A가 개발·양산하는 함정용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MFR)와 해궁 함대공 미사일은 초음속 표적 대응을 위해 탐지부터 발사까지 이어지는 소프트웨어 교전 주기를 1초 단위 이하로 단축하는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군 차기 구축함에 탑재될 L-SAM 해상 개량형 역시 마하 5 수준의 극초음속과 고속 변칙 기동 표적 요격을 핵심 작전요구조건으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안보 규제 강화에 따른 산업적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 미국 정부가 벌크 전력망 보안 규제를 동맹국 공급망 부품 단위까지 확장할 경우 한국산 전력기기의 대미 통관 및 보안 검증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 방산 부문에서도 센서 융합과 자동화 교전 알고리즘의 신뢰성 검증 과정이 길어지면 양산 단가 상승과 실전 전력화 지연이라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향후 관건은 연방정부의 외국산 전력망 부품 배제 조치가 한국 기업의 대미 기자재 수출 심사 기준에 미칠 영향이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 방어 체계와 초음속 요격 소프트웨어가 실전 시험에서 요구 성능을 입증하는 시점이 기술 안보 시장의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