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강남 꺾이고 성북·구로 뛴다…서울 집값 상승축 ‘대이동’

글로벌이코노믹

강남 꺾이고 성북·구로 뛴다…서울 집값 상승축 ‘대이동’

강남구 5주째 하락·연간 상승률 1.08%
성북구는 13.52%로 서울 1위
전문가 “강남 약세 내년까지 갈 수도”
남산에서 본 서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남산에서 본 서울.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의 중심축이 뒤집혔다. 지난해 강남권이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성북구를 비롯한 비강남권이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강남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5%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도 1.08%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24%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동력이 크게 약해진 모습이다.

반면 성북구는 이번 주 0.42% 올랐고 최근 6주 연속 0.4%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3.52%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7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강남구가 성북구보다 6배 가까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순위가 정반대로 뒤바뀐 셈이다.

실거래에서도 온도차가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일 기준성북구 돈암동 이수브라운스톤돈암 전용 59.99㎡는 지난해 여름 7억 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7~8월에는 10억 원 안팎으로 올라섰다. 반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98㎡는 지난해 6월 29억500만 원에 거래된 뒤 올해 4~7월에도 28억~29억 원대에 머물렀다.
강남구의 집 값이 약세를 보였다고 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안정된 것도 아니다. 서울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7.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2%보다 오히려 높다. 강남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서울 전체 가격 상승 압력은 더 커진 셈이다.

특히 이번 강남 약세가 과거와 다른 점은 서울 전역이 함께 하락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강남구가 올해 1.08% 오르는 데 그친 사이 지난해 상승폭이 작았던 지역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구로구는 지난해 1.63%에서 올해 11.06%, 강서구는 2.17%에서 11.01%, 서대문구는 2.47%에서 10.93%로 누적 상승률이 크게 높아졌다. 강남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후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키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장기간 하락한 사례는 가장 최근에도 있었다. 2022년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2023년 4월 넷째 주 0.02% 오르며 약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른바 ‘강남불패’에 대한 기대와 함께 향후 반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 하락기와 현재의 조정은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대표는 “2022년에는 미국의 긴축과 금리 인상 여파로 강남뿐 아니라 인천 등 수도권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함께 떨어졌다”며 “지금은 매도자들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시기에 매물을 내놓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강남의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taeyun4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