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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극해에 중국 조사선 4척 출현, 알래스카 자원 안보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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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극해에 중국 조사선 4척 출현, 알래스카 자원 안보 긴장 고조

밥 리틀 미 북극지구 사령관 "2026년 들어 중국 조사선 4척 북극해 해양 조사 확인"
사전 통보 없는 EEZ·대륙붕 인근 항행에 해저 자원 탐색과 군사 정보 수집 경계
북극 항로 통항 통제와 특수선 수요 직결…한국 조선·해운 공급망 지정학 변수 부각
중국 조사선 쉐룽호. 이 선박은 베링해의 미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통과해 미국 확장대륙붕 위를 지나 북쪽으로 이동했다. 사진=미국 해안경비대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조사선 쉐룽호. 이 선박은 베링해의 미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통과해 미국 확장대륙붕 위를 지나 북쪽으로 이동했다. 사진=미국 해안경비대
중국 조사선 4척이 미국 북극해 인근에 출몰하면서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극해 정규 화물 항로를 개설하는 등 중국이 러시아와 공조해 북극권 영향력을 확장하는 흐름은 북극 항로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조선·해운 공급망에도 새로운 통항 규제 변수를 던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각) 밥 리틀 미국 해안경비대 북극지구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올들어 중국 연구선 4척이 미국 북극해 인근 해역에서 해양 조사 활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총 5척이 관측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선박들이 국제 해역에 머물렀으나 관례와 달리 미국에 사전 외교 통보를 거치지 않은 채 알래스카와 알류샨 열도, 베링 해협을 통과했다.
이 중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첨단 쇄빙 조사선인 쉐룽(Xue Long, 설룡)호와 쉐룽2호 등이 포함돼 있으며 미국 해안경비대의 경비함 먼로(Munro) 등의 이들의 항적을 밀착 감시했다.

알래스카 EEZ 인근 미통보 항행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북극 안보 회의에 참석한 밥 리틀 사령관은 미국 본토 안보 차원에서 중국의 북극 활동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틀 사령관은 "내가 책임과 관심, 우려를 두는 부분은 그들이 미국의 주권 영토 안팎에서 활동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이나 대륙붕 확장 해역에서는 분명히 안보 문제가 존재하며, 이러한 활동들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중국 연구선들은 항행 중 공해상에 머물렀으나 사전에 외교 경로로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미 해안경비대가 활동 목적에 이의를 제기하며 질문을 던졌을 때 중국 측은 "국제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거나 "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알래스카 연안과 알류샨 열도를 지나 베링 해협을 거쳐 북극 수역으로 이어졌다.

해저 자원 탐사와 안보 위협 우려

미 해안경비대의 확인 결과 2026년 현재까지 미국 북극해 인근에서 확인된 중국 연구선은 4척이다. 2025년의 5척과 비교해 외형상 1척 줄었으나, 미 군사 당국이 체감하는 위협의 강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들 선박이 북극 관문인 알류샨 열도와 베링 해협을 가로질러 북극 해역까지 종단 항행하며 정밀 해양 정보 수집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심화된 중·러 밀착 속에 북극권이 미·중·러 전략 경쟁의 신냉전 각축장으로 부상한 정세가 우려를 키운다. 리틀 사령관은 첫째 우려로 중국이 미국의 주권 구역인 대륙붕에 매장된 해저 광물 개발을 노리고 과학 연구를 빙자해 사전 탐사에 관여할 가능성을 지목했다. 둘째는 이러한 선박들의 활동이 중국에 군사적 이점을 제공하거나 미국에 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스로 '준북극 국가'를 자처하며 '극지 실크로드'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행보는 단순 학술 조사를 넘어선 세력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럽 대륙 면적에 필적하는 광활한 구역을 지휘하는 리틀 사령관은 노르웨이 체류 기간 서방 관계자들과 러시아 연구선 대응책도 논의했다. 그는 "바렌츠해든 발트해든 하이브리드 위협과 활동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북극 서쪽 이웃국인 러시아의 움직임을 강력히 경계했다. 한편 미국 측이 제기하는 연구선의 안보 위협 의혹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 선박이 국제법을 준수하며 정당한 과학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북극 항로 지정학 마찰과 해운 조선업 파급


중국 조사선의 베링 해협 출몰은 북극 해상 통로와 해저 자원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북극권 전체로 전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링 해협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 항로의 핵심 관문 수역이다.

미 해안경비대의 해상 초계 강화는 북극 운항 선박의 보험 요율 인상과 통항 심사 강화로 연결된다. 한국 해운 선사가 검토하는 북극 항로 상업 운항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반면 극지 내빙 기술과 특수선 건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 대형 조선소들은 미국과 동맹국 중심의 쇄빙선 전력 보강 정책에 대응하는 사업 여건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은 알류샨 열도 일대의 순찰 전력을 늘리고 캐나다, 핀란드와 쇄빙선 공조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공해상 사전 통보 절차를 둘러싼 미·중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북극 관문 수역의 통항 감시는 한층 삼엄해질 수밖에 없다. 군사 정보 수집을 둘러싼 대립이 이어지면서 북극 항로의 통항 규제와 해상 안보 긴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