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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연준만 봐선 금리 못 읽어…외인이 증시 방향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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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연준만 봐선 금리 못 읽어…외인이 증시 방향 결정"

고공행진 국채금리,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 우려 탓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보다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 우려가 더 큰 원인이라는 시각이 제시됐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개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외국인 매매 동향이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금리 변동성을 설명할 때 연준의 통화정책 프레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연준이 아닌 백악관이 금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당국의 수장격인 연준이 시장을 선도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반대로 시장금리 급등세를 연준이 사후 추종하는 양상도 나타난다면서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 역시 후자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미국 경제 지표는 통화 당국이 급격한 긴축을 단행할 만큼 과열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 확장 속도 역시 완만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를 밀어 올리는 주된 동력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누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의 2분기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5.5% 수준까지 확대된 상태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 심화가 재정 부담을 가중하는 단기 악재로 작용했다. 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부 지출을 늘리는 동시에 국제 유가를 자극하면서 국채 매도세를 유발했다는 평가다. 향후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어 유가 상승세가 꺾일 경우 금리 하락과 함께 증시 반등 계기가 마련될 수 있지만, 고금리 환경이 길어질 경우 부채 비중이 높은 경제 주체들을 중심으로 충격이 가시화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중동 전쟁으로 미국의 재정지출 부담이 커지고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면서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다"며 "미국-이란 전쟁이 금리를 밀어 올리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증시에서는 가계 자금 유출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 두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자금이 약 23조원 넘게 빠져나가면서 과거 약세장에서 개인이 방어선 역할을 해주던 흐름이 약화됐다.

김 센터장은 "유가 상승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높아졌지만 유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미국 경제 성장세도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 금리를 끌어 올린 것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우려"라며 "현재 미국의 2분기 재정적자는 GDP(국내총생산)의 5.55%에 달하는데, 재정지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주요국 국채금리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권은 외국인에게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환율 향방과 중동 리스크 해소 여부가 외국인 수급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히며,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 흐름이 전체 시장 수급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시장 전체의 흐름에 투자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도 제언했다. 과거 통계를 볼 때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종목이 적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는 330%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거나 상장 폐지된 상장사는 1274개에 달했다.

김 센터장은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행위가 리스크가 적다"며 "주식투자가 누구에게나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아닌 '시장'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