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국채금리,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 우려 탓
이미지 확대보기22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금리 변동성을 설명할 때 연준의 통화정책 프레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연준이 아닌 백악관이 금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당국의 수장격인 연준이 시장을 선도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반대로 시장금리 급등세를 연준이 사후 추종하는 양상도 나타난다면서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 역시 후자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미국 경제 지표는 통화 당국이 급격한 긴축을 단행할 만큼 과열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 확장 속도 역시 완만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를 밀어 올리는 주된 동력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누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의 2분기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5.5% 수준까지 확대된 상태다.
김 센터장은 "중동 전쟁으로 미국의 재정지출 부담이 커지고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면서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다"며 "미국-이란 전쟁이 금리를 밀어 올리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증시에서는 가계 자금 유출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 두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자금이 약 23조원 넘게 빠져나가면서 과거 약세장에서 개인이 방어선 역할을 해주던 흐름이 약화됐다.
김 센터장은 "유가 상승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높아졌지만 유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미국 경제 성장세도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 금리를 끌어 올린 것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우려"라며 "현재 미국의 2분기 재정적자는 GDP(국내총생산)의 5.55%에 달하는데, 재정지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주요국 국채금리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권은 외국인에게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환율 향방과 중동 리스크 해소 여부가 외국인 수급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히며,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 흐름이 전체 시장 수급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행위가 리스크가 적다"며 "주식투자가 누구에게나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아닌 '시장'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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