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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단순 송금 넘어 기관용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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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단순 송금 넘어 기관용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로 진화

XRPL 3.4.0 업그레이드 단행…폐쇄형 대출 금고-현금 기준 회계 도입
단일 자산 금고 통해 XRP·RLUSD 운용…무담보 대출·기관 신용 생태계 확장
가격 1.40달러 재돌파 속 결제 전용 자산 탈피 본격화…기술적 기반 강화
리플 XRP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자산, 대출 및 유동성을 XRP 레저의 활용 사례가 기존의 결제 중심에서 벗어나 확장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XRP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자산, 대출 및 유동성을 XRP 레저의 활용 사례가 기존의 결제 중심에서 벗어나 확장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리플(XRP)이 단순한 국경 간 송금·결제 수단을 넘어 기관급 탈중앙화 금융(DeFi) 인프라로 영역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최근 XRP 레저(XRPL)의 대규모 기능 업그레이드와 맞물려 가격이 1.40달러 선을 다시 돌파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2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 베이직에 따르면 글로벌 크립토 컨설팅 업체 에이전시레이저의 클라리사 요크 파트너는 "XRPL 생태계의 금융 인프라 확장과 최근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며 XRP가 다시 핵심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요크 파트너는 230만 명의 X 팔로워를 보유한 핵심 오피니언 리더(KOL)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기관 대출 및 유동성 공급 등이 XRPL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핵심 동력"이라며, XRP가 기존 결제 중심 자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 차원의 실질적인 변화는 지난 16일 배포된 XRPL 버전 3.4.0을 통해 공식화됐다.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대출 프로토콜과 단일 자산 금고(Single Asset Vault) 프레임워크를 개선한 '랜딩프로토콜V1_1(LendingProtocolV1_1)' 수정안이 포함됐다.
해당 프로토콜은 XRPL 네트워크상에서 고정 기간 무담보 대출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예금자가 단일 자산 금고에 자금을 예치해 풀을 형성하면, 정해진 조건에 따라 대출이 집행되는 구조다. 차입자 심사와 신용 위험 평가는 오프체인에서 전문적으로 수행되고, 실제 자금 집행 및 상환 관리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온체인 원장을 통해 처리된다. 참여 주체는 금고를 개설·운영하는 대출 중개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예금자, 대출을 실행하고 상환하는 차입자 등 3개 축으로 구분된다.

특히 이번 업그레이드로 도입된 '폐쇄형 금고'는 기관 투자에 적합한 정형화된 대출 주기를 제공한다. 금고는 가입(예치), 투자(운용), 상환(청산)의 3단계로 운영된다. 가입 단계에서 자산을 모은 뒤 투자 단계로 넘어가면 입출금이 제한된 상태에서 자본이 대출에 투입되며, 최종 상환 단계에서는 추가 대출 없이 회수된 원리금을 예금자 지분에 맞춰 분배한다. 각 단계의 전환 일정은 금고 생성 시점에 원장에 확정 기록돼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자산 운용의 유연성도 대폭 향상됐다. 단일 자산 금고에는 XRP뿐만 아니라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 등 트러스트 라인 기반 토큰, 다목적 토큰(MPT) 등을 폭넓게 담을 수 있다. 또한 금고는 공개형뿐만 아니라 인가된 자격 증명을 보유한 기관만 참여할 수 있는 '비공개형'으로도 설정 가능하다. 이는 기관들이 규제 컴플라이언스(KYC·AML)를 충족하면서도 온체인 신용 대출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스크 관리 및 회계 기준도 기관 수준으로 보강됐다. 이번 버전부터 현금 기준 회계 방식이 적용돼, 대출 실행 시점의 예정 이자가 아닌 실제 이자 지급액이 수령된 시점에만 수익으로 인식된다. 또한 부실 대출 발생 시 예금자의 원금 손실을 1차적으로 방어하는 선택적 손실보상 자본 구조를 내장해 안전판을 마련했다.

이 같은 기술 인프라 고도화와 맞물려 XRP 가격은 1.40달러 선을 회복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3.4.0 업그레이드가 단기 시세 변동을 넘어 XRPL이 제도권 금융 수준의 신용 창출, 자산 수탁 관리, 규제 준수형 대출 프로토콜을 구현할 수 있는 독자적 펀더멘털을 갖췄음을 입증한 중대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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