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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원전에 일본 AI 심는다… 미쓰비시, 100억엔 투자 유망 기업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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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원전에 일본 AI 심는다… 미쓰비시, 100억엔 투자 유망 기업 인수

PFN 제3자 배정 증자 인수 방식...100억 엔 규모 자본 제휴
사회 인프라·안전보장 기계 지능화...반도체부터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6월 업무 제휴 이어 중장기 협력 격상...한국 방산·인프라 AI 촉각
미쓰비시중공업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쓰비시중공업 로고. 사진=로이터


미쓰비시중공업이 사회 인프라와 안전보장 분야의 기계 지능화를 위해 인공지능 유망 기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에 100억 엔을 출자하기로 했다.

일본 공업신문 뉴스위치는 23일 양사가 주주총회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본업무 제휴를 맺는다고 보도했다. 방위 장비와 원전 설비 전반에 일본산 인공지능을 심으려는 기술 자립화 행보는 군사 안보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는 한국 방산업계의 시야를 넓힌다.

자본 제휴와 국산 인공지능


글로벌 안보 위기와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기간 산업의 두뇌를 담당할 인공지능(AI) 기술을 독자 확보하려는 일본 제조 대기업의 과감한 베팅이 본격화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도쿄도 치요다구에 본사를 둔 AI 전문 기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가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인수해 총 100억 엔(약 923억 원)을 출자하는 자본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PFN 주주총회 승인 등 관련 절차 완료를 전제로 한 투자 계획이다.

두 회사는 앞서 2026년 6월 사회 인프라와 안전보장 분야 기계·시스템에 탑재할 AI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대규모 출자는 기존의 연구 협업 단계를 자본 동맹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조치다.

중장기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며 기계와 시스템의 지능화와 자율화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미션 크리티컬과 자체 기술군

정책과 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배경에는 미쓰비시중공업이 도맡아 온 사업 영역의 높은 보안 장벽이 자리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원자력 발전 설비와 우주 발사체 로켓, 호위함을 비롯한 각종 방위 장비 등 국가 기간 인프라와 안보를 떠받치는 핵심 장비를 생산해 왔다. 이들 중추 시스템을 고도화하려면 데이터 유출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최첨단 AI 기술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외산 빅테크 솔루션에 국방과 기간 시설의 핵심 데이터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파트너인 PFN은 AI 전용 반도체 설계부터 고성능 계산 기반,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군을 모두 자체 개발하는 흔치 않은 역량을 지녔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중후장대 기계 하드웨어에 PFN의 토종 AI 두뇌를 직접 결합해 시스템 자율 제어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자가 외산 AI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산 기술로 미션 크리티컬 영역을 지능화하려는 장기 포석으로 풀이한다. 양사는 안정된 자본 협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체제를 강화하며 차세대 방위 장비와 발전 인프라의 지능형 제어 기술을 순차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주권을 지키면서 첨단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기술 자립 전선과 산업 생태계


중후장대 방위 제조업과 토종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결합은 자주국방과 방산 수출을 동시에 추진하는 한국 산업계에도 굵직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KAI 등 한국 방산 기업들도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와 자주포 지능화를 위해 국방 AI 역량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국가 안보 데이터가 직결된 방위 장비와 원전 설비에는 외산 클라우드나 상용 모델을 도입하기 어려운 만큼, 독자 인공지능 기술군 확보가 무기 체계의 수출 경쟁력을 가르는 경로를 형성한다.

올가을에는 PFN 주주총회 승인과 100억 엔 납입 완료를 거쳐 양사의 차세대 실무 연구가 가동될 전망이다. 나아가 일본산 AI 반도체와 파운데이션 모델의 결합이 순항하면 물리 장비 지능화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자체 AI 칩의 연산 효율이 글로벌 제품에 미치지 못하거나 개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이 기술 자립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현지 산업 전문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글로벌 방산 시장의 승부처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쓰비시중공업의 대규모 베팅은 안보와 직결된 사회 인프라만큼은 외부 소프트웨어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결단"이라며 "하드웨어 제조력에 독자 AI 기술군을 결합하는 일본의 자립화 모델은 첨단 방산 패권 경쟁의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