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5년까지 원유 공급망 다변화 추진
1~8월 미국산 도입 19.9%↑…비중 20.1%
SK·GS 추가 조달…설비 적합성·해상 운임은 변수
1~8월 미국산 도입 19.9%↑…비중 20.1%
SK·GS 추가 조달…설비 적합성·해상 운임은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지난 23일 제1차 자원안보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35년까지 원유의 특정지역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원유 도입경로·방식·유종을 다변화해 특정 지역이나 운송로의 공급 차질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 미국산 원유 도입은 올해 들어 늘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8월 미국산 원유 도입량은 1억3109만4000배럴로 전년 동기 1억937만6000배럴보다 19.9% 증가했다. 전체 원유 도입량은 같은 기간 5% 줄었지만 미국산 비중은 16%에서 20.1%로 약 4.2%포인트 높아졌다.
정유사들의 추가 조달도 이어지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SK에너지는 12월 도착분 미국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00만배럴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앞서 중동산 원유 비중을 약 70%에서 50%까지 낮추고 원유 수입처 확대와 관련 설비 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중동산 원유 도입은 국가별로 엇갈렸다. 아랍에미리트(UAE)산과 오만산은 각각 11.4%, 313.3% 증가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산은 15.6%, 이라크산은 45.6%, 쿠웨이트산은 38.3% 감소했다. 미국산 확대와 함께 중동산 내 조달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확대 배경으로 중동발 공급 리스크 완화와 조달처 분산 필요성을 꼽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미국산 도입도 늘고 있다”며 “미국산은 중동산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적인 수급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비중동산 조달 지원도 확대했다. 비중동산 원유 도입에 적용하는 운임차액 환급 한도를 해당 기간 납부한 원유 수입부과금 범위에서 최대 100%로 높이고, 최소 도입물량 400만배럴과 1년 이상 장기계약 요건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중동 전쟁 대응을 위해 4~6월 시행한 조치를 9~12월 다시 적용한 것이다.
다만 미국산 원유 확대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설비 측면의 제약은 여전하다.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중질·고유황 원유 처리에 적합한 고도화설비를 운영하는 반면 미국산은 경질·저유황 계열이 많다. 원유 특성과 설비에 맞는 혼합 비율 등을 고려해야 해 미국산 원유 비중을 무한정 높이기는 어렵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