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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까지 현지 협력 넓히는 KAI…FA-50 중남미 진출 기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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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까지 현지 협력 넓히는 KAI…FA-50 중남미 진출 기반 확대

현지생산·기술협력·공급망 현지화 추진…멕시코 공급망 참여 확대
FA-50 후보 거론 속 선제적 현지화…“사업 규모 맞춘 단계적 협력 필요”
이륙하는 경공격기 FA-50. 사진=공군이미지 확대보기
이륙하는 경공격기 FA-50. 사진=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멕시코를 거점으로 경공격기 FA-50의 중남미 진출 기반 확대에 나섰다. 현지생산과 유지·보수·정비(MRO), 공급망 협력을 함께 추진해 현지 산업 참여를 확대하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28일 KAI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멕시코 현지에서 멕시코항공우주산업연맹(FEMIA),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항공우주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와 무인기, 위성,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기체 구조물 등을 기반으로 현지생산과 기술협력, 공급망 현지화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멕시코 현지 기업을 KAI의 항공우주 공급망에 연결하는 데 있다. 1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둔 FEMIA는 검증된 현지 파트너 발굴과 항공우주 산업계·공공기관 간 교류를 지원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규 사업과 금융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이 KAI의 항공우주 제조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KAI는 이를 토대로 멕시코를 거점으로 중미 지역에서 FA-50 진출을 확대하고 향후 북미와 남미까지 수출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이번 KAI의 전략은 수주 이후 현지화 방안을 마련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주 이전부터 현지 산업생태계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 기업을 KAI의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할 경우 향후 개별 완제기 사업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중장기적인 산업협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산업 기반을 먼저 확보하는 움직임은 멕시코의 전투기 교체사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된다. 멕시코 공군은 노후 F-5를 대체하기 위해 2028년까지 신형 전투기 12대 도입을 추진 중이며 FA-50도 후보 기종 가운데 하나다.

군용기 도입국의 평가 기준이 기체 성능과 가격, 납기에서 자국 산업 기여도와 후속지원 역량까지 넓어지는 만큼, 현지 생산과 공급망 참여를 사업 초기부터 제시하는 전략은 수주 경쟁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KAI는 지난 7월 영국 공군의 차세대 훈련기 도입사업에서도 T-50 계열 기종의 현지 생산을 목표로 파트너사 발굴 계획을 공개했다. 항공기 사업에서 현지 산업 참여를 수출 조건과 연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현지화 범위가 커질수록 비용과 수익성, 기술 보호 측면의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생산 규모에 비해 현지생산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원가 부담이 늘 수 있고 기술협력 범위에 따라 핵심기술 관리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현지화는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초기에는 MRO와 부품 조달, 교육훈련 등부터 시작해 현지 기업의 기술 역량과 수주 규모에 따라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향후 관건은 현지 기업의 역량과 사업 규모에 맞춰 협력 범위를 조율하면서 이번 MOU에서 제시한 현지생산·기술협력·공급망 현지화를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데 있다. 협력 모델이 안착할 경우 멕시코를 기반으로 한 KAI의 중남미 항공우주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