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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전기차 공동개발 무산 소니, CES 무대서 완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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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전기차 공동개발 무산 소니, CES 무대서 완전 철수

2027년 본사·계열사 모두 불참…엔터테인먼트·IP 중심 사업 전환 가속
소니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니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소니그룹이 혼다자동차와 추진하던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무산된 데 이어 내년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도 완전히 철수한다.

소니가 가전과 자동차 등 하드웨어보다 게임·음악·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지식재산권(IP)에 사업의 무게를 두는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와 계열사들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전시자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이날 밝표했다.

소니 제품은 CES가 처음 열린 1967년부터 전시돼 왔다. 소니는 오랫동안 CES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 공간 가운데 하나를 운영했고 일본의 다른 전자업체들이 전시 규모를 줄이는 동안에도 대형 부스와 기조연설 행사로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올해 CES에서는 변화가 이미 나타났다. 소니 본사는 독자 부스를 운영하지 않았지만 혼다와 설립한 소니·혼다 모빌리티가 전기차 아필라를 전시하며 CES와의 연결고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소니와 혼다가 추진해온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올해 무산되면서 내년에는 합작사를 포함한 소니 계열사가 모두 CES에 불참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필라 내세운 자동차 전략도 차질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CES가 자동차 기술 전시회로 영역을 넓혀가는 흐름에 맞춰 혼다와의 협력을 적극 활용해왔다.

양사는 소니의 콘텐츠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자동차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접목하기 위해 전기차를 공동개발했다. 지난 2022년에는 이를 위해 합작사도 설립했다.

그러나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올해 무산됐고 양사는 합작사의 향후 방향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소니가 자동차 사업 자체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의 주요 공급업체로 남아 있다.

소니 경영진은 자동차가 장기적으로 차량 내부에서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구상도 제시해왔다.

◇게임·음악·영화로 무게중심 이동

소니의 CES 철수는 회사 사업구조가 가전에서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소니는 성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의 필요성과 우선순위에 따라 행사 참여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지속적이고 전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회사의 사업 초점이 엔터테인먼트와 IP, 창작자를 지원하는 기술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사업에서 게임, 음악, 영화의 비중이 커지면서 신형 가전제품과 하드웨어 전략을 공개하는 장소였던 CES의 중요성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소니가 2027년 행사에 본사뿐 아니라 계열사까지 참가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십 년간 CES를 대표했던 일본 전자기업 가운데 하나가 전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