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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막은 조종실 참사…이스라엘, 조종사 점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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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막은 조종실 참사…이스라엘, 조종사 점검 강화

- 부기장이 기장 찌른 뒤 조종간 장악 시도, 승객·승무원이 조종실 진입해 제압
- 사우디 타부크 비상착륙 후 대체 항공편으로 174명 벤구리온 공항 도착
- 이스라엘 총리실, 자국행 모든 항공편 조종사 신원 확인 및 보안 점검 강화 지시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플라이두바이(FlyDubai)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플라이두바이(FlyDubai)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추락을 시도했으나 승객과 승무원이 제압해 탑승객 174명이 극적으로 참사를 면했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두바이발 여객기가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한 뒤 승객들이 대체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의 안보 논란을 격화시키는 한편 중동 운항 항공사들의 보안 검증 부담을 키우고 있다.

30초 간의 기내 난동과 급강하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부기장은 기장을 흉기로 공격한 직후 조종간을 장악했다. 해당 여객기는 30초가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약 4200m(약 1만4000피트)를 급강하하며 추락 위기에 직면했다.

인도 국적의 스미트 마차르 기장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도 조종실 문 잠금 해제 버튼을 눌러 외부의 진입을 가능하게 했다.

문이 열리자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조종실로 즉시 진입했다. 계기판을 마구 두드리던 부기장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승객 아사프 라주안을 비롯한 탑승객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마침 기내에 탑승한 플라이두바이 소속 다른 비번 조종사 2명이 조종간을 넘겨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시켰다.

결사적인 제압과 타부크 비상 착륙


사우디 타부크 공항 운영사는 다친 기장과 부기장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응급구조대는 상체 부상을 입은 51세 남성 승객 1명이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상태는 경미하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타부크 공항에서 10시간 이상 대기한 끝에 플라이두바이 대체 항공편을 타고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가해 부기장의 국적을 오만이라고 밝혔다. 초기에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알려졌으나 오만 국적자로 공식 확인된 것이다.

오만 정부는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플라이두바이 측은 사건 원인에 대해 조기 단정을 경계한다는 성명을 냈으며, UAE 민간항공청은 통제 아래 놓인 보안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자국행 조종사 보안 검증 강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태를 중대한 보안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도론 스필만 대변인은 국적사와 외국 항공사를 포함해 이스라엘로 비행하는 모든 항공편 조종사의 신원을 사전에 파악하고 보안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을 몇 주 앞두고 발생해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과 UAE가 2020년 아브라함 협정으로 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지속해 온 군사·경제 협력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 국적 항공사의 이스라엘 직접 운항 비중은 제한적이나, 중동 영공 경유 노선의 보안 등급 격상 시 입출국 수속 및 보안 승인 절차 연장으로 인한 운영 경비가 늘어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당국의 수사 결과가 우발적 개인 돌발 행동으로 결론 날 경우 추가 규제 신설 없이 수습될 여지도 존재한다. 향후 중동 지역 내 항공 보안 승인 절차 변화와 글로벌 항공사들의 대응 방향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