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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유 산업, 국방비 급증 속 '안보 자산'으로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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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유 산업, 국방비 급증 속 '안보 자산'으로 재평가

2025년 EU 방위비 75% 급증하며 역내 정유 시설 가치 부각
F-35·레오파르트 등 군사 장비 운용에 석유 연료 필수적
이란 전쟁 여파로 디젤 선물가격 t당 1500달러 돌파 최고치
스위스 크레시에에 있는 바로 정유 공장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크레시에에 있는 바로 정유 공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유럽의 국방비 지출 급증이 기후 정책 여파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역내 정유 산업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통신은 10월 1일(현지시각) 유럽 이사회 자료를 인용해 EU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이 2025년에 4180억 유로(약 638조 9339억원)에 달해 2021년 대비 7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비 75% 증가가 바꾼 에너지 지형
바로에너지(VARO Energy)의 데브 사니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정부들과의 논의 초점이 과거 정유시설 폐쇄 논의에서 공급 연속성과 회복력 확보로 완전히 전환됐다고 밝혔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스웨덴·스위스·독일에서 하루 약 53만 배럴의 정제 능력을 보유한 바로에너지는 군사 장비가 여전히 기존 석유계 연료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니알 CEO는 F-35 전투기나 레오파르트 전차가 바이오가스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안보 인프라로서 정유 시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9년 이후 30곳 문 닫은 유럽 정유 시설


유럽 연료산업협회(FuelsEurope)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유럽에서 운영되던 약 100개 정유 시설 가운데 30곳이 폐쇄되거나 용도가 전환됐다. 이 중 최소 7곳은 바이오정유시설로 바뀌면서 EU,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의 디젤, 휘발유, 항공유 생산 능력이 크게 줄었다.

에너지 인스티튜트(Energy Institute)의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 역시 EU, 영국, 터키, 우크라이나, 스위스의 정제 능력이 지난해 하루 1440만 배럴로, 2009년의 하루 1750만 배럴에서 축소됐다고 집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디젤 가격 급등


지정학적 긴장은 연료 가격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란 관련 중동 충돌로 주요 해상 운송로가 차단되고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디젤 가격이 치솟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유럽 기준 디젤(가스오일) 선물 가격은 분쟁 발발 이후 t당 15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미국 소매 경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