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TV와 E4·Film4 등 묶어 50대50 합작사 검토
시청자 감소·글로벌 스트리밍 공세에 비용 절감 모색
시청자 감소·글로벌 스트리밍 공세에 비용 절감 모색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공영방송 BBC와 채널4가 광고와 스트리밍 등 일부 사업을 하나로 묶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TV 시청자가 줄고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들이 광고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이 논의 내용을 직접 알고 있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BBC와 채널4가 영국 정부와 일부 사업의 광범위한 제휴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협의했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검토되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채널4의 광고사업과 E4·Film4 등 방송채널, 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BBC의 상업 자회사인 UKTV와 결합하는 것이다.
새 법인은 BBC와 채널4가 각각 절반씩 소유하는 합작회사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앞서 맷 브리틴 BBC 사장이 제시한 채널4 콘텐츠를 BBC의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플레이어에서 제공하는 방안보다 훨씬 광범위한 협력이다.
다만 채널4의 주력 지상파 채널 자체는 합작회사에 포함되지 않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주력 채널은 합작회사로부터 일정한 사용료 등을 받을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협상은 BBC가 영국 정부와 새로운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느냐에 따라 내년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합작회사에 포함되는 자산 범위가 더 확대될 수도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공세에 비용 절감
BBC와 채널4가 협력 확대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영국 방송시장의 구조 변화가 있다.
기존 선형 TV 시청은 줄어드는 반면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가 세계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다.
BBC와 채널4는 일부 사업을 하나의 경영체제 아래 두면 중복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통합이 진행되는 미디어시장에서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BC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지만 공공서비스방송사 간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영국 방송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채널4도 구체적인 관측에는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공공서비스 미디어 사이의 협력 확대가 영국 방송산업의 영향력과 혁신,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널4는 영국 정부 소유이지만 광고수입으로 운영된다. BBC는 공공 소유 방송사로 TV를 시청하는 가구가 내는 수신료가 주요 재원이다.
이번 논의에는 채널4 등 공공자산을 관리하는 영국 정부 기관도 참여하고 있다.
◇두 방송사 모두 대규모 감원
두 방송사는 이미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BBC는 지난 6월 앞으로 3년 동안 5억파운드(약 8850억원)를 절감하기 위한 계획의 하나로 직원 55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채널4도 지난달 약 34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인력의 4분의 1이 넘는 규모로 43년 역사에서 가장 큰 감원 가운데 하나다.
채널4의 2025년 세전 적자는 1000만파운드(약 177억원)로 줄었다.
채널4와 UKTV는 이미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채널4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UKTV의 ‘더 오피스’, ‘레드 드워프’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채널4는 오랜 기간 UKTV의 광고 판매도 담당해왔다.
채널4는 BBC와의 전면 합병 가능성은 부인해왔지만 아이플레이어를 통한 콘텐츠 공유에는 열린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구상이 현실화하면 영국 정부가 2023년 채널4 민영화 계획을 폐기한 이후 영국 공공방송 체제에서 가장 큰 구조 개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