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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Visa) 빗장 풀었다"… 中, 추가 금융 개방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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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Visa) 빗장 풀었다"… 中, 추가 금융 개방 기대감 고조

인민은행, 비자 '100% 외자 독자 국내 카드 결제·청산 법인' 전격 인가
19일 '금융가포럼'서 판궁성·우칭 등 금융 수장 총출동… '커넥트' 확대 및 위안화 국제화 발표 전망
위안화 글로벌 결제 비중 3.3% 돌파… 외환선물 시범 도입 및 홍콩 스톡커넥트 위안화 카운터 추진
2023년 11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공급망 박스에서 사람들이 비자 부스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1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공급망 박스에서 사람들이 비자 부스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카드 결제 네트워크 기업 비자(Visa)가 수년간의 대기 끝에 중국 본토에서 외국계 독자 기업 최초로 국내 위안화 카드 결제·청산 사업 승인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시선이 1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금융가포럼(Financial Street Forum)'으로 집중되고 있다.

서방과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야 하는 중국 금융당국이 국경 간 자본 연계(커넥트) 확대와 파생상품 시장 개방 등 추가적인 금융 빗장 해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월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월가 금융사들은 19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2026 연례 금융가포럼에서 중국 규제 당국이 내놓을 시장 개방 청사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행장, 리윈쩌(딩샹촨)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주석 등 중국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최고 수장들이 총출동해 기조연설을 맡으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400여 명의 글로벌 금융 리더들이 집결한다.

비자(Visa), 40년 만에 국내 결제망 '직접 청산'… 역사적 규제 완화


시장 개방 기대감에 불을 지핀 도화선은 지난 14일 인민은행의 파격적인 비자(Visa) 사업 인가였다.

비자는 지난 40년간 중국 내에서 국경 간 결제 및 외화 거래 처리에 국한되어 영업해 왔으나, 이번 인가를 통해 외국계 독자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국내 은행 카드 결제·청산 사업 자격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비자는 인민은행 인가 청산 기관을 통해 중국 본토 내에서 자체 네트워크를 가동해 위안화 직거래를 직접 청산할 수 있게 됐다.

류징 베이징 장강상학원(CKGSB) 투자연구센터장은 "중국 경제가 고도화되고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과거 미국이 달러를 통해 글로벌 실물 경제를 지원했던 것처럼 전 세계 실물 경제를 뒷받침할 위안화 기반 금융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비록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90% 이상을 틀어쥐고 있지만, 해외 관광객의 중국 방문 회복세와 글로벌 비즈니스 결제 수요를 고려할 때 비자와 같은 글로벌 결제사의 본토 상륙은 상징성과 상업적 가치가 모두 크다는 평가다.

외환선물 시범 사업과 스톡커넥트 '위안화 카운터' 연계 속도


금융당국의 후속 개방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금융선물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콘퍼런스를 통해 "위안화 표시 외환선물 시범 도입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을 위한 파생상품 시장 진입 장벽 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와 홍콩, 글로벌 자본을 잇는 국경 간 투자 연계 시스템인 '커넥트(Connect)'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도 임박했다. 홍콩 증권거래소(HKEX)는 오는 7월 1일까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을 매수하는 남향(Southbound) 스톡커넥트에 '위안화 거래 카운터'를 정식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집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글로벌 결제 통화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10년 전(1.9%) 대비 크게 상승했다. 비록 미국 달러화(52.1%)와의 격차는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역외 위안화 국채 발행 확대, 통화스와프 체결, 해외 상장 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며 국제화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방 제재 리스크 속 "글로벌 자산관리 수요 겨냥 다변화 필수"


다만 미국계 은행에 대한 제재와 자금세탁 단속 등 지정학적 파고 속에서 해외 금융사들의 본토 안착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다. 최근 미국 사법 당국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금융 부문의 컴플라이언스 위험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쉬톈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커넥트 제도의 최적화는 글로벌 은행과 자산운용사, 로펌 등 전문 서비스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향후 선진 글로벌 금융사들이 중국 시장에 더욱 깊숙이 참여해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수요를 충족할 정교하고 다양한 파생·대체투자 상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자본의 대중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다음 주 베이징 금융가포럼에서 발표될 인민은행과 CSRC의 세부 개방 조치가 해외 자금의 유턴을 이끌어낼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