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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유럽 판매 3배 돌파…중국 전기차, 고급 시장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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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유럽 판매 3배 돌파…중국 전기차, 고급 시장 정면 승부

파리 모터쇼서 '지능형 럭셔리' 앞세워 BMW·벤츠 텃밭 두드려
중국 내수 판매 상반기 20% 감소, 수익성 높은 유럽이 핵심 무대로
브랜드 신뢰 구축까지 수십 년 걸릴 수도…유럽 업체들 자신감 피력
2023년 6월 28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전시된 Zeekr X.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6월 28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전시된 Zeekr X. 사진=로이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첨단 기술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16일(현지시각)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파리 모터쇼를 무대 삼아 '지능형 럭셔리'를 내세우며 수익성이 높은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경쟁 심화와 판매 둔화 속에서 미국 시장이 사실상 막힌 완성차 업체들에게 유럽은 수익성 확대를 위한 핵심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 고급 시장 공략, 왜 지금인가


창안자동차의 아바타르, BYD의 덴자, 지리자동차의 지커 등 중국 브랜드들은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고급 전기차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독일 전통 브랜드의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 완성차 업계가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내수 부진과 미국 시장 진입 제약이라는 복합적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수 자동차 판매량은 2026년 상반기에 20% 감소했다.

아바타르 해외 확장을 총괄하는 저스틴 리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5만 달러 이상 고급차 판매량 가운데 유럽 비중이 72%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려면 유럽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바타르는 이번 모터쇼에서 급속 충전 기능과 전 좌석 마사지 사양을 갖춘 약 6만 유로(약 9022만원) 시작 가격의 전기 세단과 SUV를 선보였다.

지커·샤오펑, 판매 성장세 가파르게 올라

지커의 2026년 1~9월 유럽 판매량은 9525대로, 전년 같은 기간 3025대에서 3배 이상 늘었다. 로타르 슈페트 지커 유럽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출발점이 매우 탄탄하며 앞으로도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커는 현재 22개 유럽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 8개 시장을 추가로 개척할 계획이다.

샤오펑의 2026년 첫 8개월 유럽 판매량은 2만 9000대를 넘어섰다. 2020년 유럽 진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샤오펑의 정예칭 부사장은 시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입지와 신뢰도를 쌓아야 한다며 끈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능형 럭셔리'를 새 화두로

파리 모터쇼에서 중국 브랜드들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급속 충전, 다양한 편의 사양을 내세우며 '지능형 럭셔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부각했다. 세레스 산하 아이토 브랜드의 모기업을 대표해 참석한 클리포드 강 부사장은 지성이 럭셔리를 재정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토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기 SUV 4종을 공개했다.

컨설팅 회사 그랜트 손튼 스택스의 브래드 쿤츠 파트너는 전기차 세계에서는 기술 관점에서 더욱 우아함이 내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브랜드들의 반응은 차분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주요 브랜드들은 2026년 1~9월 유럽에서만 약 200만 대를 판매했다. 아우디 대변인은 경쟁 심화에 자신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으며 유럽 내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국 업체들도 브랜드 신뢰 구축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한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 완성차 업체 임원은 여전히 유럽 고급 브랜드들과 격차가 크다고 털어놓으면서도, 10년에서 20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스틴 리 역시 제대로 해낼 기회가 단 한 번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중국 프리미엄 차량 판매는 아직 매우 작은 규모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구매자들이 전통 브랜드 대신 기술 중심의 중국 브랜드를 선택하기까지는 브랜드 신뢰 구축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