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산 렌터카 카메라에 노르웨이 군사 시설 출입 코드 녹화…안보 경보

글로벌이코노믹

중국산 렌터카 카메라에 노르웨이 군사 시설 출입 코드 녹화…안보 경보

창안 디팔 차량 센서에 군 이동 경로·시설 출입 코드 저장
노르웨이 향토방위군, 대안 없어 훈련 종료까지 해당 차량 사용
노르웨이 국가안보국 "수집 정보 전송 여부 확실히 알 수 없다"
노르웨이 군사 훈련 중 중국산 차량의 센서가 민감한 보안 정보를 수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지= ChatGPT이미지 확대보기
노르웨이 군사 훈련 중 중국산 차량의 센서가 민감한 보안 정보를 수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지= ChatGPT
노르웨이 군사 훈련 현장에서 중국산 렌터카에 탑재된 카메라가 군 이동 경로와 군사 시설 출입 코드를 녹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홍콩 영문종합 언론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월 17일(현지시각) 노르웨이 군사 훈련 중 중국산 차량의 센서가 민감한 보안 정보를 수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넥티드카가 군사 기밀을 수집할 수 있다는 위험이 실제 사례로 확인되면서 유럽 안보 당국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군사 훈련 현장에서 발견된 녹화 영상


노르웨이 경제지 다겐스 나링슬리브(Dagens Naeringsliv)는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슬로 공항에서 실시된 보안 훈련 중 이 사실이 발각됐다고 보도했다. 대기 중이던 군인들이 차량 화면을 조작하다 내부 카메라에 저장된 영상을 발견했다.

녹화 영상에는 차량 탑승 인원과 이동 경로뿐만 아니라 군사 시설의 출입문과 게이트를 여는 데 쓰인 코드까지 기록돼 있었다.

훈련 종료 3주 뒤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렌터카에서 나왔으며 그 가운데 최소 2대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창안이 생산한 디팔 브랜드 차량이었다. 해당 차량은 중국 자동차 그룹 지리가 간접 소유한 헤르츠 노르웨이를 통해 군에 공급됐다.

노르웨이 향토방위군 대변인 페르 군나르 그로스베르하우겐 중령은 향토방위군 소속 병사들이 차량 센서에 저장된 영상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전송 여부 미확인과 당국의 보안 대응


해당 영상이 중국 등 제3자에게 전송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관계자가 전송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군은 대안이 없어 훈련이 끝날 때까지 해당 차량을 계속 운용했고 병사들은 발견한 영상을 직접 삭제했다.
헤르츠 노르웨이의 할바르드 네르보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는 명시적인 법적 근거 없이는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가안보국의 안드레아스 스콜드-로랑게는 차량을 정보를 수집하는 움직이는 컴퓨터로 규정했다. 그는 수집 정보가 어디로 전송되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군 당국은 중국산 차량에 대한 전면 금지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차량 원산지와 관계없이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된 차량에 지역별 제한 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