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력 미사일 성능 개선 백지화... 장거리 요격망 대응 한계 판단
사거리 수백 킬로미터 무기 실전 배치... 조기경보기와 급유기 후방 압박
신형 스텔스기 탑재 인증도 지연... 서방 공중 요격망 전력 공백 우려
사거리 수백 킬로미터 무기 실전 배치... 조기경보기와 급유기 후방 압박
신형 스텔스기 탑재 인증도 지연... 서방 공중 요격망 전력 공백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말레이시아 안보 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10월 18일(현지시각) 중국이 공중 지원기를 압박하는 장거리 미사일 PL-17을 배치하자 영국이 기존 무기 개량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장거리 요격망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기존 전력을 손질해 쓰는 대신 개발 방향 자체를 차세대로 전환한 셈이다.
후방 공중 지원 자산 겨냥하는 중국의 장거리 요격망
중국 공군은 주력 전투기인 J-16에 초장거리 요격용으로 특화된 신형 미사일 PL-17을 장착해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무기는 길이가 약 6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 탓에 스텔스 전투기 내부에는 싣지 못하고 대형 전투기 외부에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가 희박한 고고도로 높이 쏘아 올린 뒤 활강하는 방식으로 추진력을 아껴 먼 거리를 날아가도록 제작된 구조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최적 조건에서 300km에서 50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요 표적은 전투기보다 뒤에서 작전을 돕는 지원기로 꼽힌다. 상공에서 상대 항공기를 감시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나 연료를 채워주는 공중급유기처럼 기체가 크고 속도가 느린 항공기를 장거리에서 먼저 견제하는 용도로 분석된다.
지원기들이 위협을 피해 전선 후방으로 물러서면 최전방 전투기들은 우회 비행을 해야 하므로 공중에 머물며 작전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사일이 날아가는 수 분 동안 목표물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중간에 목표 위치를 지속적으로 전송해 주는 탐지 센서망이 끊기면 명중률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무기 개량 중단한 영국과 차세대 전환
루크 폴라드 영국 국방준비산업부 장관은 공군의 핵심 무장인 메테오 미사일의 중수명 성능 개선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에 보관된 기존 물량은 2040년대까지 유지되지만 레이다 탐색기나 전자 장비를 신형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개조 작업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2026년 4월부터 착수한 12개월 일정의 연구를 통해 미래 안보 환경에 맞설 신형 요격 무기 규격을 새로 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이 공동 개발한 메테오는 공기를 들이마시며 비행하는 제트 엔진 방식을 적용해 표적에 닿을 때까지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중국이 사거리를 수백 킬로미터 단위로 크게 늘린 특수 미사일을 앞세우자, 기존 탄체를 손질하는 수준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완전히 새로운 설계로 넘어가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에 메테오를 실전 탑재하는 작업이 2030년대 초로 늦춰진 점도 사업 중단 배경으로 거론된다. 내부 무장창에 무기를 넣기 위한 소프트웨어 수정과 물리적 개조 인증이 장기화되면서, 개량에 비용을 들이기보다 차세대 무기로 투자를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방의 대체 무기 지연과 요격망 전력 공백
미국 또한 중국의 미사일 확장에 맞서기 위한 신형 장거리 무기 확보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이 비공개로 추진 중인 차세대 미사일 AIM-260은 개발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 일선 부대 인도 시점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이 실전 배치한 장거리 미사일 AIM-174B는 함대공 미사일을 개조한 것이라 부피가 너무 커 주력 스텔스기 내부에는 장착할 수 없는 상태다.
공대공 미사일의 사거리가 극단적으로 길어지면서 전투 방식도 미사일 단품의 성능보다 감시 레이더와 통신 네트워크의 완성도에 좌우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어 측에서도 전파 방해 장치와 급선회 기동으로 미사일을 빗나가게 유도할 수 있으므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내내 목표를 조준해 주는 정찰 지원망이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영국의 이번 결단은 차세대 공중전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이지만, 신형 무기가 실전에 배치될 때까지 감당해야 할 전력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라는 무거운 과제를 남긴 셈이다. 유럽과 미국이 추진하는 신무기 개발이 계획대로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중국의 장거리 요격망에 노출된 서방 공중 지원 자산의 취약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