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슈, 中 한소와 선급금 5338억 원에 단계별 지급금과 별도 로열티 조건 등 최대 20조 원 계약 체결
- 기존 주력 의약품 특허 절벽 다가오자 외부 제휴로 파이프라인 재편 속도
- 글로벌 빅파마의 아시아 파이프라인 선점 속 차세대 항암 치료제 경쟁 가속
- 기존 주력 의약품 특허 절벽 다가오자 외부 제휴로 파이프라인 재편 속도
- 글로벌 빅파마의 아시아 파이프라인 선점 속 차세대 항암 치료제 경쟁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슈의 자회사 에프 호프만-라 로슈가 맺은 이번 협약으로 한소제약이 선급금 4억 달러(약 5338억 원)와 계약 1주년 지급금 1억1000만 달러(약 1468억 원)를 먼저 받는다. 이후 개발과 승인, 상업화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으며, 상업화 이후 제품 매출에 대한 별도 로열티 수령 자격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총 유효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로벌 임상 1상 초기단계 완료 후 로슈가 권리 넘겨받아
계약 구조에 따라 한소제약은 글로벌 1a상 임상시험이 완료될 때까지 초기 개발을 이끈다. 임상이 마무리되면 로슈가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의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넘겨받아 주도한다.
'1a상'은 임상 1상의 초기 단계로, 신약 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처음 투여할 때 안전성(Safety)과 용량을 세부적으로 검증하는 단계다.
한소제약은 중화권 4개 지역의 독점 권리를 그대로 유지하며, 그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대 2개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
항체약물접합체는 독성 항암제를 종양 세포에 정확히 전달하는 표적 치료제다. 로슈는 현재 유방암 치료제인 캐사일라(Kadcyla)와 혈액암 치료제인 폴리비(Polivy) 등 두 가지 승인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두 제품의 2026년 합산 매출은 35억 스위스프랑(약 5조738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로슈는 이번 협력과 자체 연구를 결합해 항체약물접합체를 차세대 항암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허 만료 절벽 맞아 아시아 기술 끌어모으는 빅파마
로슈가 거액을 들여 외부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기존 주력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로슈와 자회사 제넨텍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CT-996)의 특허 분쟁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스트럭처 테라퓨틱스에 선급금 1억 달러(약 1335억 원)를 지급하고 비독점 특허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은 지난 8월 듀얼리티바이오와 최대 10억 달러(약 1조3346억 원)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 계약을 체결했다. 10월 초에는 중국 로나 테라퓨틱스와 최대 11억6000만 달러(약 1조5481억 원) 규모의 비만 치료제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중국 기술 도입은 최근 1년간 잇따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6년 1월 씨에스피씨와 185억 달러(약 24조6901억 원) 규모의 비만 치료제 계약을 체결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역시 지난 5월 중국 장쑤 헝루이와 152억 달러(약 20조2859억 원) 규모의 다중 프로그램 동맹을 맺었다.
임상 성과와 규제 승인이 향후 가치 결정
향후 관건은 한소제약이 주도하는 글로벌 1a상 임상시험의 결과와 상업화 성과다. 임상이 차질 없이 마무리된 뒤 로슈가 글로벌 개발·상업화를 이어받는 시점과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가 이번 계약의 최종 잠재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글로벌 빅파마가 아시아 기업의 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에 대규모 마일스톤을 제시함에 따라 유사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이전 협상 시 비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 특허 단절에 대응해 외부 파이프라인 수주 경쟁을 격화시키는 만큼, 향후 항체약물접합체 시장 내 기술 우위 확보를 둘러싼 빅파마 간 합종연횡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규제 승인 기준이 강화되거나 글로벌 제약사들의 파이프라인 재편 속도가 조절될 경우 후속 개발·상업화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변수도 함께 상존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