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첫해 매출 7조1000억→지난해 15조8000억…영업익 1조5000억 역대 '최대'
디지털 콕핏·카오디오 세계 1위…독일 ZF ADAS 사업 인수 추진도
디지털 콕핏·카오디오 세계 1위…독일 ZF ADAS 사업 인수 추진도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약 80억 달러(당시 약 9조4000억 원)에 하만 인수를 발표했고, 2017년 3월 인수를 마쳤다.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인수 당시에는 JBL·하만카돈 같은 오디오 브랜드에 관심이 쏠렸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하만의 무게 중심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로 옮겨갔다.
인수 첫해 성적표는 초라했다. 2017년 하만은 매출 7조1000억 원에 영업이익 574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쳤다. 인수 관련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후 하만은 꾸준히 몸집을 키웠다. 2019년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원을 넘어섰고,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2020년을 지나 2021년부터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이 처음 1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 매출은 15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7% 늘었고, 영업이익은 17.7% 늘어난 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 가까이 올라섰다.
오디오 사업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하만은 JBL을 앞세워 글로벌 포터블 오디오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3억5000만 달러를 들여 B&W·데논·마란츠 등을 보유한 사운드유나이티드를 인수해 하이엔드 오디오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B&W의 오디오 기술을 스마트폰·TV·사운드바 등 자사 제품에 접목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하만은 다음 10년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사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15억 유로(당시 약 2조6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현재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ADAS는 차로 유지나 자동 긴급제동처럼 운전자를 돕는 기술로, ZF는 이 분야의 핵심 부품인 스마트 카메라에서 세계 1위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2030년 매출 200억 달러(약 29조 원) 이상의 글로벌 전장·오디오 1위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완성차업체들이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중국 전장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하는 점을 과제로 꼽는다.
하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묶어 공급하는 통합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은 올해 초 "하만의 차별점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인공지능(AI), 오디오, 시각 기술을 하나로 묶어 실제 차량에서 쓸 수 있는 경험으로 만들어 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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