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개사 매출 감소 1542억 엔 집계…국내총생산 손실액 556억 8000만 엔 추산
10월 들어 웹·앱 겨냥 AI 해킹 급증…외환 거래 고객 데이터 유출 사태 발생
다카이치 총리, 긴급 대책 패키지 지시…2040년 1100조 엔 GDP 성장 목표 먹구름
10월 들어 웹·앱 겨냥 AI 해킹 급증…외환 거래 고객 데이터 유출 사태 발생
다카이치 총리, 긴급 대책 패키지 지시…2040년 1100조 엔 GDP 성장 목표 먹구름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주요 기업들을 겨냥한 연쇄 사이버 공격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민간 소비 위축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556억 8000만 엔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29일(현지시각) 사이버 공격에 따른 정보 유출 사태가 잇따르면서 민간 소비 침체와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본 정부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안보 강화와 피해 방지책을 긴급 지시한 가운데, 해킹 피해가 개별 기업의 손실을 넘어 국가 실물 경제를 갉아먹는 뇌관으로 부상했다.
4개사 매출 1542억 증발과 GDP 타격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노부히데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사이버 테러를 겪은 카도카와, 아사히그룹홀딩스, 아스크룰, 니치레이 등 4개 기업의 경영 피해를 시산한 결과, 공시와 보도 기준으로 확인된 매출 감소액만 총 1542억 엔에 달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 경제가 입은 직접적인 GDP 손실액을 산출하면 556억 8000만 엔에 이른다. 이 수치는 공장 가동 중단이나 납품 차질에 따른 1차 피해만 집계한 것으로, 해킹 공포로 인한 온라인 쇼핑 기피나 올가을 이후 터져 나온 신규 유출 사건은 계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 경제적 피해 전모는 시산 결과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 해킹 급증과 정보유출 공포
사이버 테러의 양상은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방어 컨트롤타워인 국가사이버통괄실(NCO)에 따르면 기업 정보 유출 사고는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10월 들어 웹과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겨냥한 침해가 집중됐다. 보안 당국은 해커들이 표적을 탐색하고 보안망을 뚫는 과정에 인공지능(AI)을 광범위하게 악용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외환마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GMO인터넷그룹의 자동매매 시스템이 기습 공격을 당해 고객 데이터로 추정되는 중요 정보가 인터넷 공간에 무단 방출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민간 부문의 디지털 불신이 극에 달하자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6일 취임 후 첫 사이버보안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피해 기업 지원과 무해화 조치 등 긴급 대응을 지시했다.
1100조엔 목표 차질과 2차 피해 반증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거시경제 운용에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일본 정부는 2040년도까지 명목 GDP를 1100조 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두고 있으나, 민간 소비 엔진이 꺼질 경우 목표 달성은 요원해진다.
일본 정부가 제시한 장기 성장 경로가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AI 기반 지능형 공격에 맞서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고 유출 공포에 짓눌린 전자상거래 소비 심리를 얼마나 조속히 회복시키느냐에 좌우된다. 기업들이 침해 사실을 은폐하거나 유출 데이터를 악용한 2차 금융 사기가 확산해 국민들의 전자상거래 기피 현상이 장기화한다면, 정부의 긴급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민간 소비 냉각에 따른 GDP 손실액이 수천억 엔 단위로 불어날 공산이 크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이버 테러가 현시점에서 국가 GDP에 미칠 구체적인 수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경제와 민생 전반에 걸쳐 대단히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부는 최고 수준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총리가 제시한 지침에 따라 다음 주 중 민간 전문 인력을 총동원한 긴급 대책 패키지를 마련해 경제 불안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